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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매출 1조원 달성'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실속성장 과제로

  • 송고 2017.03.28 06:40 | 수정 2017.03.28 07:19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2015년 인수한 '코리아이플랫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원 넘어

신약개발투자 비율 업계 최하위 수준, 연간 평균 전체 1%도 못미쳐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최씨 고집'으로 대표되는 가문이 있다. '우황청심원', '쌍화탕',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고집' 하나로 무수한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광동제약 최씨 일가가 그 주인공이다.

창업주 故최수부 회장의 장남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47)은 취임 3년만인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해냈다. 취임 첫 해 매출 5000억원 이상을 꿈꿨떤 그의 바람은 어느새 2배의 결과로 돌아왔다.

◆'성공적 M&A' 매출 1조 클럽 가입 숙원 풀어
최성원 부회장의 경영 슬로건은 '스피드'다. 특유의 빠른 결단력과 뚜렷한 목표의식이 그의 강점이다. 최 부회장은 2013년 7월 선친인 故최수부 회장이 급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광동제약을 홀로 이끌어가게 됐다.

취임 첫 해 그는 '2020 Triple1'(기업가치 1조원,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10%)'이라는 경영 슬로건을 내걸며 일찌감치 외형 성장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그는 만들기 쉽고 팔기 쉽운 식음료 유통 사업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식음료 업체라면 누구나 꿈꾸는 '삼다수' 사업권도 2012년 농심으로부터 탈환한지 5년이 지났지만 철통으로 지켜내고 있다. 현재 광동제약의 음료 매출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삼다수', '헛개수' 등 3000억원이 넘는다. 이는 웬만한 중견제약사 전체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어 최 부회장은 곧바로 인수전에 뛰어들어 2015년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하기에 이른다. 당시 이 회사의 매출액은 5000억원 가량으로, 광동제약 매출 1조원 달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알짜' 자회사다.

자회사를 이용한 ‘강제 성장’이라는 꼬리표도 심심찮게 따라붙고 있지만 여느 그룹사들의 시작이 그러하듯 우선은 외형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기회비용 대비 성공확률이 낮은 신약개발사업보다 승산있는 유통업에서 입지를 강화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음료사업부터 타업종간 M&A까지 그의 새로운 도전은 광동제약의 성장 모터가 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과거 성공방정식을 극복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구축하겠다"고 지속 성장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정체성 모호’ 신약연구개발비 연간 100억도 안돼
자회사 '코리아이플랫폼'을 제외한 광동제약 단일매출은 지난해 6363억원이다. 2013년 468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3년만에 2000억원 가까이 늘린 셈이다. 최 부회장 취임 후부터 연간 1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말 그대로 고속성장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반비례했다. 일반소비재 위주의 유통업 특징은 '박리다매'. 많이 팔아도 마진이 잘 남지 않는 구조라 수익성은 신통치 않았다. 2014년 504억원이던 영업이이익은 2015년 48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은 379억원으로 전년 3분기 누적 388억원보다 작다.

의약품 영향력도 약해졌다. R&D가 필요치않은 식음료 사업에 고개를 돌리면서 헬스케어 기업의 핵심인 연구개발(R&D) 투자는 다소 인색했다. 이와 동시에 의약품 경쟁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56억원', '59억원', '62억원'. 최성원 부회장이 취임한 2013년~2015년까지 3년간 광동제약이 투자한 연간 신약연구개발비다. 광동제약 매출(6363억원)만 따진다고 해도 전체 1%에도 못미치는 비중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36억원이다.

전반적으로 제약사업부문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병의원 매출은 약화졌다. 2013년 병원전용제품 '코포랑', '독시플루리딘' 합산 매출(55억원)은 다음해 38억원으로 떨어졌다. 상품인 비오엔주(75억)를 추가해야 100억원을 겨우 넘는다.

최근 3년간 광동제약 전체 매출은 10%이상 신장한데 반해 병의원 부문 매출 성장률은 제자리 걸음이다. 올해 병원제품 3분기 누적 매출은 '코포랑', '베니톨' 42억원이다. 여기에 상품인 '비오엔주'를 합해도 88억원이다.

사업전략은 다르지만 같은 업계 내에 있는 매출 1조원대 제약사 유한, 녹십자가 연간 10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고, 대웅제약·종근당·동아ST 등 대다수 상위제약사들이 전체 매출액의 10%를 넘나드는 비용을 R&D에만 쏟고 있는 것도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광동제약의 대표 제품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삼다수'다. 제약사를 상징하는 의약품은 목록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故 최수부 회장이 '경옥고', '쌍화탕' 등 한방의약품으로 쌓아온 신뢰와 명성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비판이 나올만하다.

회사 내부에서도 '우리는 음료회사'라는 자조섞인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제약사의 '건강·치료'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해 겉모습만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광동'이라는 경영 방침을 세웠다. 올해에도 혁신경영을 통해 광동제약 단일 매출 7500억원에 도전하겠다는 청사진도 내걸었다. 무늬만 성장인 기업으로 남을지 제약사 최초의 사업다각화 성공 사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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