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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현장] 카프로 주총…경영권 분쟁 고성 '카프로 승'

  • 송고 2017.03.24 12:47 | 수정 2017.03.24 12:50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카프로 올해 영업익 800억~1000억원 예상

60% 이상 찬성, 경영진 재선임안 통과

카프로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재선임안에 대한 투표 결과를 집산하고 있다. ⓒEBN

카프로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재선임안에 대한 투표 결과를 집산하고 있다. ⓒEBN

카프로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성이 오간 가운데 카프로 박승언 대표 등 현 경영진이 재선임에 성공했다.

카프로는 24일 서울 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만 주총장 입장이 허락됐다.

이날 10시로 예정됐던 주주총회는 카프로가 효성 측에 의결권을 위임한 사실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30여분 가량 지연 후 시작됐다. 주주총회에 참석했던 주주 중 지연된 주주총회에 불만을 토로하며 먼저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의장을 맡은 카프로 박승언 대표는 "올해 800억~1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프로 경영권을 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거센 만큼 주총의 진행도 순탄치 않았다. 비공개로 진행됐음에도 발언권을 두고 "앉으세요", "퇴정하세요" 등의 고성이 밖에서도 들렸다.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서도 재무제표 승인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카프로의 현 경영진인 박승언 카프로 대표이사(사장)와 권용대 카프로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두고 의견 충돌은 더욱 격렬해졌다.

현 경영진의 재임에 대해 효성 등 반대 측은 "박승언 대표가 재임한 2014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했다"며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국내 4대 주요 공급처에 대해 가격을 상의 없이 올리는 등 영업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승언 대표는 효성의 반대 의견에 "본인 회사만 가격을 싸게 해달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카프로 경영진의 재선임을 찬성하는 주주들 중에서는 "효성 조용히 하라"며 언성을 높였다.

현장에 참석한 소액 주주들이 카프로 현 경영진의 재임을 강력히 주장하며 이사 선임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는 듯 했으나 효성 측이 투표할 것을 요청해 사내이사 선임건은 표결로 결정됐다.

투표 결과 참석 주식수 중 60% 이상이 현 경영진의 재선임이 통과됐다. 효성 등 반대 측은 30%대로 집계됐다. 이 외에 이사보수의 한도 등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날 카프로 주주총회는 12시가 넘어 끝났다.

일각에서는 "카프로가 카프로락탐을 효성에 절반 가까이 납품하고 있는데, 이번 분쟁에 따라 효성이 거래를 중단하거나 비중을 줄일 수 있다"며 카프로의 경영 악화 가능성도 전망했다.

그러나 카프로 관계자는 "해외 거래선이 다양하다"며 "경영실적과 전혀 관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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