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무료화 상생 정신 통했다

송고 2017.03.24 11:25 | 수정 2017.03.24 14:03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2016년 전 세계 언리얼 엔진 게임 매출 11조원 돌파

올해 비게임 분야 언리얼 엔진 사용 확대 예정

박성철 대표.ⓒ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의 무료화를 선언한 것은 사운을 건 모험이었지만 2년 동안 파트너사들의 매출 증가와 이에 따른 우리의 매출 증가는 에픽게임즈의 상생 정신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 강남에서 2017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로드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해 상용화된 게임 매출이 11조원을 넘어섰으며 에픽게임즈 또한 전년 대비 엔진 매출이 2배 상승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언리얼 엔진의 약진 역시 두드러졌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한국 개발자의 DAU는 2배 상승했고 한국 개발자들의 언리얼 엔진 평균사용시간도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철 대표는 "지난해 말 출시돼 전 세계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등장으로 모바일게임 업계의 트렌드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AAA급 게임으로 변화했다"며 "'세븐나이츠 MMO(가제)', '블레이드2' 등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개발 중인 대형 게임들이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내 개발사들을 위한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설립 초기부터 한글화와 기술 지원 강화를 통해 현지화에 나섰으며 국내 개발사들의 요청을 엔진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왔다.

VR 분야에서도 언리얼 엔진 대세 분위기는 계속됐다. 현존하는 최고의 VR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로보 리콜'을 비롯해 '블레이드&소울 테이블 아레나', '화이트데이:스완송', '프로젝트 M' 등의 게임들에 언리얼 엔진이 사용됐다.

PC 온라인 분야에서도 '뮤 레전드'가 최근 출시됐으며 '로스트아크', '프로젝트 W', '프로젝트 D' 등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신작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비게임 분야에서도 언리얼 엔진 사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GDC 2017에서 발표됐던 '스타워즈 로그원'과 '휴먼 레이스'에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이 적용됐으며 국내 가상현실 콘텐츠 및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올림플래닛'은 언리얼 엔진으로 VR 주택정보 솔루션 '아크원'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현재 국내 대표 자동차 브랜드와 작업 중에 있으며 올해에는 비게임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개발자들이 언리얼 엔진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엔진 교육과 현지화에 집중한다.

4월 22일 개최되는 '언리얼 서밋 2017'에서는 모바일과 VR, PC 분야 모두를 아우르는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며 몇 해 동안 이어지고 있는 '언리얼 서밋 전국투어' 역시 각 지역에 맞는 차별화된 세션을 준비 중이다.

오픈 베타 서비스가 진행 중인 에픽게임즈의 차세대 MOBA '파라곤'은 순조롭게 개발 중이다. 현재 에픽게임즈 본사의 퀄리티 기준에 맞는 게임으로 다듬는 과정에 있으며 국내 서비스 역시 본사와 한국지사간 전방위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박 대표는 "게임 산업에 언제나 최신의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올 한해 역시 열심히 뛸 에픽게임즈에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며 "파라곤을 비롯해 에픽게임즈가 선보일 차세대 게임에도 큰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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