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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주총 D-1...악재 홍수속 신동빈의 '원리더 행보' 이상무?

24일 주총, 지배구조 재편 과정...포스트 신격호의 공식화
검찰·사드 등 대내외 악재속 유통부문 지배력 강화 '속도'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등록 : 2017-03-23 16:14

▲ 출근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연합

롯데그룹의 핵심이자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롯데쇼핑이 지난 1월 분할·합병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이후 첫 주총이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향과 관련해 주목된다.

더군다나 이번 주총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해촉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신격호의 공식화다. 롯데쇼핑을 둘러싼 상황은 그다지 좋지는 않다.

롯데쇼핑의 양대 축인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고전하면서 롯데쇼핑 실적도 악화일로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1조원대가 붕괴된 후 지난해 9404억원에 머물렀다. 이 같은 성적도 1300억원이 넘는 부가세환급이 회기 중 반영된 덕분이다.

그룹 차원에서 6~7조원의 투자가 들어가 있는 중국 사업은 사드 보복 이후 롯데마트 10곳 중 8곳이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를 정도로 코너에 몰려 있다. 무엇보다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회장은 올해 내내 재판을 받아야하고, 정권에 뇌물을 공여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수사도 눈 앞에 두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쌓여있는 롯데이지만 신동빈 회장 중심의 원리더 행보는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롯데쇼핑 주총은 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롯데쇼핑 주총은 롯데그룹의 핵심 관심사항인 지배구조 개편의 향방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주총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퇴진을 공식화한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등기이사에 오른지 38년만에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주총에서 상정된 안건은 (주주들의) 특별한 이견없이 통과돼 왔다"면서 "이번에도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또 이날 중간배당 실시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주총에서는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구체적인 질의가 나오거나, 주주들에게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67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남아있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처분해야 할 대상은 롯데제과(7.86%)와 롯데칠성(3.93%)이 가지고 있는 롯데쇼핑의 지분(11.79%)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과 비상장사인 롯데알미늄의 소규모 합병이 거론된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15.29%)와 롯데칠성(8.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시 롯데제과는 롯데칠성 지분 19.29%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최대 주주인 롯데알미늄과 롯데쇼핑의 합병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을, 롯데쇼핑의 지배력 아래로 가져 올 수 있는 방안이다.

상법 규정을 보면 지분가치의 10% 미만의 경우 주총 없이 이사회 결의 만으로 합병이 가능하다. 상장사인 롯데쇼핑의 장부가치에 비해 비상장사인 롯데알미늄의 가치는 100분의 1이 되지 않는다. 이번 주총에서 방향성만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나면 실제 합병은 이사회를 통해서 언제든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알미늄과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롯데쇼핑에 얽혀있는 순환출자고리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쇼핑을 지주회사로 하는 유통 계열사 지배구조의 완성이 촉진될 수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지주사 전환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롯데쇼핑의 사업 효율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자신의 롯데쇼핑 지분 중 일부(5.5%)를 블록딜로 처분하면서 롯데쇼핑의 지주사 전환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가 됐다.

신동주 회장의 지분매각 이후 롯데쇼핑에 대한 주도권이 신동빈 회장에게 넘어갔다고 보면 롯데쇼핑이 중심이 되는 지배구조 개편이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이 검찰 수사 등으로 좌초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낮추는 방안 등은 실현되지 못했다"면서 "롯데쇼핑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국내 유통·식음 부문의 지배력을 높이자는 방향은 우선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롯데칠성·롯데푸드·롯데리아·대홍기획·하이마트·코리아세븐·롯데자산개발·롯데정보통신 등의 계열사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