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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조합의 분노…포스코건설 등 시공권 계약 해지 봇물

  • 송고 2017.03.23 16:15 | 수정 2017.03.23 16:21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주요 재건축 단지서 조합 측, 잇달아 시공사 해지 선택

건설사 공사비 인상 요구 하자…조합 "시공사 교체 하겠다"

ⓒEBN

ⓒEBN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조합과 건설사간의 갑과 을 관계가 변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여 재건축·재개발 조합의 환심을 얻으며 시공권을 수주했지만, 시공사와 조합간 이해득실을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도권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공사 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4~5곳의 시공사가 바뀌거나 교체를 앞둔 상태다. 흔히 재건축 진행 과정에서 공사비 인상과 분양가 산정, 사업비 미지급 등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깊어지는 게 주 이유다.

우선 과천주공 1단지의 재건축 시공사는 오는 26일 결정될 예정이며 GS건설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3곳이 참여한 상황이다.

주공 1단지는 앞서 지난 1월 일반분양을 앞둔 시점에 이례적으로 시공사 교체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조합 측은 "포스코건설이 설계변경과 고급 마감재 적용 등을 이유로 조합에 공사비 600억원 이상을 증액해야 한다고 통보하자 계약 해지와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측도 공사비 증액과 설계 변경 등 협의를 통해 재차 원만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국 시공권을 내주게 됐다.

1단지는 1981년 준공된 아파트로 재건축사업 공사비가 4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재건축 이후 1571가구 규모가 돼 현재 건설사들 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GS건설은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100억 원을 내놓겠다고 했으며 대우건설은 직접 미분양분을 사들이겠다고 하는 등 주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파격적인 시공 조건이 나오고 있다.

서초구 방배5구역도 시공사 교체가 최근 결정됐다. 지난 18일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은 주민총회를 열고 시공사 해지건을 가결했다. 당시 총회에서는 전체 조합원 1144명 중 970명이 현장 및 사전 투표로 참여했으며 시공사 해지 건에 대해 86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2014년 시공사 지위를 확보한 GS·롯데·포스코건설(프리미엄사업단)은 이번 해지권 가결로 시공권을 박탈당하게 됐다. 이에 시공사들은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소송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합과 시공사 간 분쟁이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에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조합의 요구 조건을 대부분 수용해줬음에도 시공권 계약이 해지돼 당혹스럽다"며 "사업비 740억 원의 반환 및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방배5구역 조합 측은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시공사 측에서 소송을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조합 측은 기존 프리미엄사업단과 계약을 정리하고 도정법과 정관에 따라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방배5구역 시공사 교체는 수천억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에 대한 건설사 보증과 시공사가 대여해주기로 약정한 조합 운영비 등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발단이 된 바 있다. 방배5구역은 방배동 일대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큰 규모이며 향후 3100여 가구로 탈바꿈한다.

대치동 구마을 3지구는 최근 시공사 교체 안건을 철회했다. 조합원 임시총회는 원래 일정대로 오는 25일 개최한다. 인근 J부동산 관계자는 "올 초 조합이 바뀌면서 시공사인 대림을 배제하고 다른 곳을 선정하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최근 조합 쪽에서 시공사 교체건을 철회하고 협상을 다시 하기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앞서 열린 대의원회 회의에서 과반수가 시공사 교체를 찬성하며 이번 주말 개최될 총회에서 최종 안건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당시 조합 측 관계자는 "도급공사비 인하와 일부 사업 조건에 대해 협상을 요구했지만, 시공사 측이 불성실한 자세로 대응했었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조합장이 올 초 바뀌면서 기존 계약 말고 다시 협의를 하자고 했다"며 "회사 측은 정식 계약서가 효력이 있는데다 사업지연을 끌 이유가 없다"며 "재차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으니 이해관계가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성북 장위 6구역과 강동 고덕 3단지도 시공사 교체를 추진해왔지만 최근 시공사 교체 방침을 일단 철회하고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 조합 측의 시공사 교체라는 카드가 공사비 등을 둘러싼 재협상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로 공사비 문제로 시공사와 조합 간에 마찰이 일어나 결국 시공사 교체까지 발생한다"며 "이들 모두 출혈경쟁보다 제값 받는 수주가 차질 없는 재건축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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