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3
20.8℃
코스피 2,623.02 6.42(-0.24%)
코스닥 845.44 0.38(-0.04%)
USD$ 1378.5 -1.5
EUR€ 1471.8 1.8
JPY¥ 890.4 -0.8
CNY¥ 190.0 -0.3
BTC 95,786,000 285,000(-0.3%)
ETH 4,580,000 85,000(-1.82%)
XRP 793.1 16.9(2.18%)
BCH 737,500 5,800(-0.78%)
EOS 1,213 9(0.75%)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분양 마케팅? 고분양가 꼼수?…아파트 '프리미엄 브랜드'의 진실

  • 송고 2017.03.22 00:01 | 수정 2017.03.22 14:32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고급 브랜드 출시 잇달아

고급 인테리어·조경 접목 분양가 상승 부추겨

건설사들이 잇달아 내 놓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가를 올리기 위한 '꼼수'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도입된 브랜드 아파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희소성이나 가치가 퇴색되며 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건설사들은 강남 등 땅값이 비싼 지역에 분양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로 출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디 에이치', 대우건설의 '써밋', 대림산업의 '아크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가 분양가 인상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상품 차별화가 쉽지 않은 아파트 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해 분양가 인상의 명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단지의 경우 기존 아파트와 설계상에 큰 차이점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화려한 외관과 값비싼 인테리어, 고급 커뮤니티 시설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공사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분양가를 인상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비싼 일반 분양가로 높은 수익을 내고 싶어 하는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최근 대형 건설사간 수주 경쟁이 치열한 과천1단지의 경우 너도나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시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시하는 이유는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많은 이익을 남겨 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에게 얼마만큼의 돈을 안겨 줄 수 있는 지가 관건인데, 건설사들은 미분양 리스크를 떠안는 것은 물론 일반 분양가를 최대한 높게 잡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결국 이들은 설계 변경은 최소화한 채 공통적으로 화려한 외관과 조경시설, 외국산 고급 마감재,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을 제시하며 분양가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분양가 인상을 우려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과천을 강남과 같은 리스크관리지역으로 선정하고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할 경우 등에는 분양 보증을 해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건설사 간의 과도한 수주 경쟁이 새 브랜드 출시를 앞당기고 기존 브랜드 이미지 퇴색을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천1단지 수주전에 뛰어든 현대건설은 3.3㎡당 분양가 3500만원 이상인 고가 단지에만 적용하겠다던 '디에이치'를 불과 1년여 만에 번복하며 과천에 세울 계획이다.

1호 디에이치인 개포3단지의 일반분양가는 3.3㎡당 4137만원, 현대건설이 제시한 과천1단지의 일반분양가는 3.3㎡당 3300만원으로 800여 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대우건설은 과천1단지와 인접한 7-1단지의 시공권도 가지고 있지만 현재 이 단지에는 '써밋'을 세울 계획이 없다. 두 단지는 도보로 5분 내 거리에 있지만 대우건설은 과천에서 '써밋'은 1단지 한 곳뿐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GS건설도 인근 6단지 시공권을 가지고 있다.

최근 오랜만에 강남 재건축 단지를 수주한 롯데건설도 고가 단지에 걸맞은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1일 시그니처 아파트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으로 경쟁사를 제치고 강남구 대치제2지구의 시공권을 획득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브랜드를 내놓을 전망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설계·시공 능력 보다는 인테리어나 외관, 특화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를 두다 보니 분양가가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결정되고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남발한다면 더 비싼 단지에는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기존 브랜드가 범용 브랜드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23.02 6.42(-0.2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3 17:29

95,786,000

▼ 285,000 (0.3%)

빗썸

04.23 17:29

95,585,000

▼ 435,000 (0.45%)

코빗

04.23 17:29

95,591,000

▼ 315,000 (0.33%)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