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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운임 줄인상…"여객 수요 위축 우려"

  • 송고 2017.03.21 16:27 | 수정 2017.03.21 16:33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진에어 시작으로 LCC 모두 운임 인상…21일 아시아나항공도 국내선 운임 5% 인상

"가격 경쟁력 악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VS "소비자 체감 비용 부담 적을 것"

(왼쪽부터)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여객기.ⓒ각 사.

(왼쪽부터)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여객기.ⓒ각 사.

LCC 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잇따라 항공 운임 인상을 단행한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운임 인상 결정에 따라 대형 항공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사라져 여객 수요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는 부정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 다만 일각에서는 LCC의 경우 다수의 항공권을 특가로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아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에어를 시작으로 LCC 업체들은 잇따라 운임을 인상했다.

진에어는 지난 1월 23일부터 제주~김포·청주·부산노선의 주말·성수기·탄력 할증 운임을 약 5% 인상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4일 전 노선의 운임을 5~11% 올렸고, 이달에는 이스타항공이 26일부터 최대 10.6%, 에어부산은 27일부터 최대 6.7% 각각 인상한다.

제주에 기반을 둔 제주항공도 오는 30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최대 11.1% 인상할 계획이다.

이번 운임 인상 조치는 5년간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관된 설명이다.

복수의 LCC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에서 LCC간의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국내 물가가 오르는 수준을 반영해 이번 운임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LCC들은 항공 운임을 출범 이후 2005년을 기점으로 동결하거나 2012년 단 한차례 인상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운임 인상으로 LCC만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게 될 뿐만 아니라 이는 결국 여객 수요 위축시키는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진에어는 앞서 이용 고객이 제일 많은 제주~김포 노선의 경우 주말 운임은 기존 7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성수기와 탄력 할증 운임은 9만3000원에서 9만7700원으로 올렸다.

현재 같은 노선에서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주말 운임은 10만원, 성수기와 탄력 할증 운임은 11만3000원 수준이다. 이는 기존 주말운임 9만5000원, 성수기와 탄력 할증 운임 10만7000원 대비 각각 약 5% 인상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양 사의 항공권 요금 차이는 약 1만~2만원에 불과해지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단순히 서비스 측면만을 놓고 비교해 봤을 때 LCC가 과연 대형 항공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분석이 나온다.

또 간혹 대형 항공사에서 LCC 못지 않은 파격적인 할인을 진행해 시간대에 따라서는 LCC보다 요금이 낮아지는 역전현상도 발생하고 있어 이같은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결국 LCC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강력한 유인책을 잃게 되면서 '무늬만 저가항공사'로 전락해 여객 수요 위축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통상 LCC의 경우 항공권이 정상 운임대로 판매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특가 항공권 판매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저비용항공사(LCC)는 연초 반값 이하로 일부 좌석을 판매하는 초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여름 성수기에는 일본, 동남아시아 등 국내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노선에 대해 최대 80% 이상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하기도 한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최고가에 (항공권을)사는 승객보다는 그 이하의 가격으로 사는 사람이 많은 편"이라면서 "이번 운임 인상에 그치지 않고 자체 수익을 보전하기 위한 부가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원 개발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만에 관광노선 운임 평균 5% 인상을 결정했다. 변경된 항공 요금은 내달 18일부터 발권되는 항공권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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