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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르포] 美금리 인상·조기 대선 여파…강남4구 "관망모드 전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강남 부동산 시장 '관망세'
가격 변동 '이상무'…고객 문의는 '여전'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등록 : 2017-03-20 11:54

▲ ⓒEBN
"요즘 회복세를 걷던 개포주공 단지들이 미 금리인상과 조기대선 여파로 지난주부터 관망 모드로 들어간 상태에요. 아직 가격 변동은 없고 문의도 꾸준하나, 매수·매도자 모두 입장차가 달라 거래까지는 주춤한 것 같습니다." (개포주공 1단지 L공인 대표의 말)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관망세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한 데다 조기 대선과 경기 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2~3차례 추가 금리인상까지 예고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의 대출금리가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모처럼 봄 성수기를 맞아 가슴을 폈던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잇단 규제 여파로 떨어졌던 시세를 회복 했지만 그 이상의 가격 상승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의 시세 상승폭은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와 도심권 새 입주아파트의 강세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는 0.16% 변동률로 전 주(0.11%) 대비 상승폭이 커진 반면 일반아파트는 0.05% 변동률로 전주와 동일했다.

20일 기자가 찾은 강남권 주요 재건축 시장에는 아직 시세 변동이 크게 없지만 지난주보다 매수 문의는 줄고 거래도 주춤해지는 등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까지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진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지난주부터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다.

개포주공 1단지 L부동산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매수 문의와 거래 건수가 줄면서 현재 관망세로 들어간 상태다"며 "경제 불확실성과 조기대선 여파·금리 인상 때문에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실수요자분들이 최종 매수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포주공 1·4단지는 불확실성이 제거돼 큰 걱정은 없다"며 "현재 매수 대기자분들은 가격이 내리길 기다리고 있고, 매도자분들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주공 1·4단지의 시세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41㎡의 평균 매매가격은 9억6750만원으로 이달까지 1억원 갸랑 상승했다. 주공4단지 42㎡도 지난해 12월 8억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9억1500만원에 매물이 나온 바 있다. 4단지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상태며 1단지는 이르면 5월쯤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 속도 박차로 회복세를 걷던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는 최근 관망세 분위기다. 조기대선과 잠재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매수·매도자간 줄다리기 싸움이 치열해 거래가 주춤하기 때문이다.

반포동 S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통과로 연일 회복세를 보이던 가격이 이달 중순부터 주춤해지고 있다"며 "84㎡의 경우 25억 중반대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지난주 3000만~4000만원 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는 시세 변동이 크게 없고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76㎡ 14억8000만~15억2000만원 △81㎡ 16억원 △82㎡ 16억~16억6000만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 잠실주공 5단지 전경.ⓒEBN
잠실동 부동산 관계자들은 "잠실주공5단지가 서울시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새 정비계획안을 제출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있다"며 "재건축 통과 시 사업 속도에 탄력을 받아 주춤했던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주공 단지도 지난주부터 지켜보기 장세로 전환됐다. 둔촌동 H부동산 관계자는 "이달 들어 평형별 보합과 강보합세 수준을 넘나들며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18~20건 이상 거래가 되고 있다"면서도 "미 금리인상과 조기대선 여파로 다소 분위기가 주춤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둔촌주공 단지는 오는 5월쯤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할 것으로 보이며 이주개시는 6~7월경으로 예상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오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도 주택시장의 규제강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수요자와 건설사는 일단 지켜보자 분위기가 우세하다"며 "사업추진을 서두르거나 개별 호재가 있는 재건축 단지 외에는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