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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의 반격...'롯데 경영권' 다툼 불씨 살아날까?

검찰, 면세점 사업 특혜 관련 롯데그룹 수사 재개 저울질
중국 사드 보복...중국사업 주도했던 신동빈 회장 '곤란'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등록 : 2017-03-17 15:02

▲ 신동주 SDJ회장ⓒ연합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재개 결정으로,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신동빈 회장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오는 6월에 있을 예정인 일본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승리를 낙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가 추가될 경우 자칫 롯데의 오너 부재 상황도 열려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의 타깃으로 롯데가 파상 공세를 받고 있어서 중국 사업을 주도하는 신동빈 회장의 위기가 가중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신동주 SDJ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을 압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어 최근 통보하는 등 신동빈 회장과의 지분 경쟁에도 돌입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은 "필요하다면 롯데 관계자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뇌물수수자로 지목된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 만큼 대기업과 정권의 부정결탁을 밝히기 위한 수순이다. 롯데는 면세점 사업 특혜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에게 70억원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이 같은 틈새를 지켜보고 있다. 20일 본격적으로 이뤄질 이른바 롯데가(家)의 배임·횡령 혐의 재판은 경영적 판단이냐 횡령이냐의 법적 논쟁이 있어서 신동빈 회장의 구속은 어렵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지만 뇌물 공여죄의 경우 혐의가 입증된다면 금액에 상관없이 신동빈 회장의 구속도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의 오너 부재시 본인의 재등판 기회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신동주 회장측 관계자는 "롯데가 위기라는 부분에 대한 관심은 대주주로서 당연히 하는 것이니,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14일경 일본에서 한국으로 다시 왔다. 20일 재판을 앞두고 귀국한 것이다. 일본 체류 기간 동안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들, 특히 종업원지주회 인사들을 만났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 다만 이들을 만났다면 신동주 회장은 "신격호 총괄 회장이 만든 롯데를 빼았겼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일본 종업원 지주회와 접촉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의외로 신동빈 회장이 주도했던 중국사업의 어려움 등은 이야기 하지 않았을 것이는 게 이 관계자의 언급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 시장에 공을 들였다. 이 기간 동안에 투자한 자금만 10조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다.

▲ 중국 베이징에 있는 롯데마트 전경ⓒEBN

롯데그룹 측에서는 부풀려진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6~7조원 정도 될 것"이라며 "10조원 언급은 향후 투자까지를 고려한 이야기 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가 중국에 진출한 것이 1993년부터인데, 신격호 총괄회장이 주도해 식품 위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아울러 " 중국사업이라는 것이 단기적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며 "유통은 (중국 진출이) 10년이 안 됐다. 당장의 위기는 있지만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자체가 반드시 가야하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신동주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주 회장에게 일본 롯데를, 신동빈 회장에게 한국 롯데를 맡겼었다. 미국 노무라증권에서 금융을 배운 신동빈 회장은 활발한 인수합병(M&A)를 통해 한국 롯데의 규모를 크게 키웠다.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 가운데 다수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 배경 중 하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이 대권을 잡은 후) 3번의 (일본롯데홀딩스) 주총이 있었는데, 일방적으로 끝났다"며 "(신동빈 회장이) 일본 주주에게도 중국 사업에 대한 필요성 많이 강조해 왔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게 사업인데, 일희일비 하는 게 아닌 것을 일본 주주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사업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란 배경 설명으로 읽힌다. 하지만 여전히 신동빈 회장의 법적 책임이 확인되면, 경영권 분쟁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 가운데 일부가 돌아서는 새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신동빈 회장의 불안감은 여기서 출발할 것이다. 더군다나 출국금지 상태가 풀리지 않은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일본에 직접 건너가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아직까지 갖지 못하고 있다. 초조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내 계열사의 지분경쟁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신동주 회장이 아버지의 롯데제과 주식을 차압할 수 있는 법적 권리행사를 하겠다고 최근 나섰다"며 "동생에게 넘어가 있는 롯데 경영권을 쉽게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