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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 2020년 매출 1조 위한 로드맵은?

디자인 경영·내실 다지기 주력…"안마의자 보급률 10%까지 확대"
교원 웰스와 '정수기 표절 논쟁' 잡음은 '진흙탕 싸움' 논란도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7-03-15 09:21

▲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바디프랜드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도전이 이어졌으나 뚜렷한 존재감을 내지 못했다. 이 안마의자 시장에서 패권을 차지하며 다른 기업들의 1위를 허용하지 않는 기업이 박상현 대표의 바디프랜드다. 바디프랜드의 현재 국내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창립 첫 해인 2007년 27억원에 불과했던 바디프랜드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36배 가까이 치솟았다. 10명도 되지 않는 인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어느덧 총 임직원 1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디자인 경영·내실 다지기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

이 같은 성장에는 국내 최초로 안마의자에 렌탈 방식을 도입해 판매했던 점이 주효했다. 바디프랜드는 2010년 TV홈쇼핑에 진출해 안마의자 렌탈 방송을 시작했다.

렌탈 기간 39개월 동안 월 4~5만원의 렌탈비를 지불하면 기간 내 AS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기간이 만료된 후에는 소유권을 고객에게 이전하는 시스템이었다. 일시불로 구입하면 가격이 부담됐던 안마의자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자 소비자층도 확대됐다.

2000년대 중반 최고 1000만원대를 호가했던 안마의자가 바디프랜드의 렌탈 구매 방식의 도입으로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현재의 안마의자 시장을 형성한 것.

이처럼 안마의자 주문이 폭증해 매출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박상현 대표는 "매출 성장세가 너무 빨라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경영협의회의 의견을 수용, 외형 키우기에 치중하는 데서 나아가 내실화·차별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안마의자의 의학적인 효과를 더욱 체계화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다는 계획으로 메디컬 R&D(연구개발)센터를 세웠다.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의료기기 수준의 마사지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제품으로 자사 안마의자를 고도화하기 위한 것이다.

메디컬 R&D센터장으로는 실제 정형외과 전문의인 조수현 강북힘찬병원장을 영입, 안마의자를 통해 임신기간 중 통증 개선에 효과를 주는 '임산부 모드'를 개발하고 안마의자 사용 시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등 성과를 냈다. 박 대표는 IT 기술 개발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6회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에서 국회의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대표의 차별화 포인트는 '디자인 경영'이다. 약 60년 정도 일본 기업들이 주도했었던 안마의자 상품 카테고리는 종래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런 기존의 관념을 깨고 박 대표는 디자인 역량을 수혈하고 강화하며 '세련된 안마의자'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7'에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모티브로 한 안마의자 '아벤타(Aventar)'를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와 협업을 통해 바디프랜드 디자인 프라이즈 by iF를 실시, 자사 제품으로 양산할 우수한 아이디어를 모집하기도 했다.

이런 전략과 함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올 상반기 중에는 LA와 상해 전시장 오픈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가구 보급률 10%까지 끌어 올린다

최근 바디프랜드는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바디프랜드 10년의 약속'을 선언했다.

박 대표는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바디프랜드는 올해 미국과 중국에 글로벌 전시장을 오픈하는 등 더 큰 성취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며 "안으로는 고객분들과 임직원들을 위해 내실을 튼튼히 다지고, 밖으로는 세계 무대로 외연을 넓혀야 하는 과제 앞에 직면해 있지만 지난 10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저력이 있기에 앞으로의 목표 달성에 두려움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대표가 내건 대표적인 약속은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고객들에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50회차 가까이 운영하며 명성을 쌓고 있는 '바디프랜드 힐링클래스' 개최, VIP 고객을 위한 의료 프로그램 지원, 정신건강을 위한 문화예술 콘텐츠 제공, 각종 고객 참여형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객에게 바디프랜드의 가치를 환원해 갈 방침이다.

영업이익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고도 천명했다.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연구소, 메디컬R&D센터가 협업해 안마의자를 비롯한 바디프랜드 제품을 메디컬과 엔터테인먼트, 나아가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가 융합된 진화한 헬스케어 기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안마의자의 가구 보급률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안마의자 보급률은 약 3~4% 수준으로 추정된다. 15~20%인 일본과 비교하면 보급률이 여전히 낮다. 힐링 트렌드와 맞물려 고객 건강과 삶의 질을 실제로 높여주는 제품과 서비스로 안마의자 보급률을 빠르게 높이겠다는 포부다.

마지막 약속은 바디프랜드 제품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 10시간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목표로 시장점유율을 정하곤 하는 진부한 관행에서 탈피해, 고객들의 '생활'을 점유하겠다는 구상이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라클라우드(침대/매트리스), W정수기 등 바디프랜드 제품이 고객들의 하루 24시간 중 10시간을 점유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조, 영업이익 2020억원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로벌 기업 도약 목표와 '정수기 표절 논쟁' 잡음은 '엇박자' 지적도

연초 불거진 바디프랜드와 교원 웰스의 '정수기 표절 논쟁'은 업계에서 '진흙탕 싸움'이라는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바디프랜드 임직원 200여명이 교원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시위를 벌이며 "교원그룹 제품이 자사 제품 디자인을 도용했다"고 주장한 것.

생활가전업계에서 제품 모방 논쟁은 그간 숱하게 일어났으나 이번 논쟁 같은 경우는 "바디프랜드가 약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직접 임직원들이 경쟁사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방식으로 노이즈 마케팅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부정적 우려도 제기됐었다.

문제의 제품은 바디프랜드의 'W 정수기'와 교원의 '웰스 미니S 정수기'다. 바디프랜드는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전문 중소기업 '피코그램'과 W 정수기를 공동으로 개발해 2014년부터 판매해왔다. 교원은 지난해 말부터 피코그램으로부터 제품을 납품받아 '웰스 미니S'로 판매를 시작했다.

바디프랜드는 피코그램으로부터 납품 받은 정수기의 원천 기술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W정수기' 모방 상품(웰스 미니S 정수기)이 영업을 침해하고 있다며 제품 판매 금지 요청 내용증명을 교원에 보냈다. 교원은 "바디프랜드는 허위 사실과 부당한 주장으로 불법적인 영업방해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피코그램은 2014년 6월 1일 바디프랜드와 정수기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피코그램은 정수기 필터 및 부품을 제조한 후 바디프랜드에 납품하며 바디프랜드는 해당 정수기(W 정수기)의 독점판매권을 소유하기로 했다. 단 계약기간은 2년으로 이 계약은 지난해 5월 31일 만료됐다.

핵심은 '통상실시권(특허권자가 아닌 제3자가 허락이나 법률 규정 등을 통해 정해진 시간적·장소적·내용적 제약의 범위 안에서 특허발명 등을 실시할 수 있는 채권적 권리)'이다.

만약 피코그램이 통상실시권을 보유해 제품에 대한 상표권 및 디자인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 바디프랜드와 교원 웰스 두 곳에 디자인이 비슷한 제품을 납품해도 그것은 피코그램의 권리로 인정받을 수 있다.

피코그램에 따르면 당시 바디프랜드 독점 판매 계약과 별개로 상표권 및 디자인권에 대한 피코그램이 보유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바디프랜드는 피코그램 측에 통상실시권을 부여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교원이 피코그램으로부터 ODM 방식으로 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바디프랜드의 입장. 이런 주장이 엇갈리며 분쟁은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디프랜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모방상품 출시'가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며 교원그룹을 대기업, 자사를 중소기업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교원그룹은 합계 자산이 대기업집단 자산기준 5조원을 넘지 못해 공식적으로는 대기업이 아니다.

더불어 바디프랜드의 매출은 2015년 2636억원으로, 연간 대략 10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교원그룹 생활가전부문 매출보다 두 배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중소기업' 프레임으로 사태를 바라보는 것이 합당하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바디프랜드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을 지향하고 있으며 매출도 순항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과도한 판매 독점 욕구로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 일으킨 것은 아닌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