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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소통 리더십’ 조직안정화 VS ‘흑자전환’ 과제

조직안정화가 이끈 리서치센터…1년 새 2배 규모로 성장
ELS여파에 실적 발목…내년까지 영향 미칠 가능성 높아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등록 : 2017-03-17 11:31

▲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 사진=한화투자증권

‘여승주 호(號)’가 닻을 올린 지 만 1년이 넘었다. 지난해 2월 한화투자증권의 새로운 선장으로 임명된 여승주 사장(사진)은 그간 겪은 풍파의 세월을 뒤로 하고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 리더십’을 우선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책임경영’을 내걸었다. 그는 파격 행보로 증권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달리 한화그룹에 직원으로 입사해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 사장은 1985년 경인에너지에 입사해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보·대한생명 재정팀장 상무·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 전무를 지냈다. 한화그룹의 경영기획실 부사장에 지난 2015년 1월 취임 이후 같은 해 11월 한화투자증권 부사장을 거쳐 현재 사장직에 오르게 됐다.

그는 올해 ‘필생즉사 사필즉생(必生卽死 死必卽生)’의 해로 삼고 한화투자증권의 흑자전환을 최대의 과제로 꼽았다. 경영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긴 했지만 주 전 사장의 임기 당시 증권사를 흔들어놨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여파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소통 리더십’이 이끈 조직 안정화…리서치센터 인력 2배
여 사장이 취임한 이후 한화투자증권은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그는 직접 지점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직원 이탈로 골머리를 앓던 리서치센터는 김일구 센터장과 애널리스트들을 영입해 여느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다름없이 활동을 재개했다. 특히 증권업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마주옥 투자전략팀장을 영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29일 여승주 사장이 취임할 당시 한화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 수는 19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기준으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6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불어났다. 리서치 인력 규모로 보면 대신증권·유안타증권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셈이다.

증권사 조직이 안정화를 찾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여 사장의 ‘소통 리더십’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여승주 사장님이 취임 이후 지방 곳곳 지점까지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예전과는 달리 직원들이 이탈을 생각하기보다는 더 열심히 일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만기까지 속 썩이는 ‘ELS 늪’…실적 정상화 ‘절실’
그의 리더십은 통했지만 아직까지 ELS 손실을 메우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5년 ‘H지수의 공포’로 금융위원회가 규제까지 내걸었던 홍콩항셍기업지수(HSCEI) 관련 ELS를 공격적으로 발행한 탓이다. 통상 만기가 3년 정도로 긴 ELS 특성상 아직까지 만기를 앞둔 ELS가 실적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당시 발행된 상품이 변동성이 높아져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ELS 만기가 남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과거에 비해 안정화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회복세를 보이던 실적은 ELS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한화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0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손실 7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ELS 손실 여파가 2018년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만기 3년인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만기 때까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오는 2018년 11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여 사장의 입장에서 재직 기간 내내 ELS가 지속적인 골칫덩이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증권사 순위 13위에 이름을 올렸던 한화투자증권이 현재 20위권 수준으로 밀렸다는 점에서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흑자전환’ 목표는 증권사 명운을 가를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