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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코드 HSBC은행장에 "고맙다"...직접 쓴 '서체' 건넨 김영기 금감원 부원장보

  • 송고 2017.03.14 11:09 | 수정 2017.03.14 15:16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금감원 김영기 부원장보, '달마 안심법문' 트리코드 HSBC은행장에 전달

금융당국 행사에 적극 협조 고마움 표시...새 부임지에서의 응원 의미담아

사진 왼쪽 김영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오른쪽 마틴 트리코드 HSBC 한국법인 행장ⓒEBN

사진 왼쪽 김영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오른쪽 마틴 트리코드 HSBC 한국법인 행장ⓒEBN

"Everything depends on my mind.(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려 있다.)"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 은행장에게 감독당국의 고위 임원이 직접 쓴 서체를 선물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임원은 임기 만료된 은행 대표에게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 담긴 ‘달마의 안심법문’을 세필서체<사진아래>에 담아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권을 쥐고, 서슬퍼런 징계 권한을 행사하는 금융당국과 피감기관인 금융회사들간 관계는 '갑을관계'이자 '상하수직관계'란게 대체적이다.

때문에 국내에서 임기를 마친 후 떠날 채비 중인 외국계은행의 대표에게 금융당국의 고위 임원이 직접 쓴 서체 선물을 건네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간 주고 받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금융업권에 귀감이 되고 있다.

14일 금융당국과 HSBC에 따르면 김영기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임기 만료를 앞둔 마틴 트리코드 한국 HSBC 행장에게 '달마의 안심법문(安心法文)' 일부를 본인의 서체로 직접 옮겨적어 이임 선물로 전달했다.

김영기 부원장보가 마틴 트리코드 행장에게 선물한 '달마의 안심법문'은 괴로운 마음을 털어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어지러운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했던 제자 혜가에게 달마는

김영기 부원장보가 마틴 트리코드 행장에게 선물한 '달마의 안심법문'은 괴로운 마음을 털어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어지러운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했던 제자 혜가에게 달마는 "그 괴로운 마음을 가져오면 내가 대신 안심시켜 주겠다"고 했다. 이에 혜가는 마음을 찾을 길이 없다고 달마에게 답했다.ⓒ사진제공=김영기 부원장보


달마의 안심법문이란 괴로운 마음을 털어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어지러운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했던 제자 혜가에게 달마는 "그 괴로운 마음을 가져오면 내가 대신 안심시켜 주겠다"고 한다. 이에 혜가는 마음을 찾을 길이 없다고 달마에게 답한다.

이에 대한 달마의 해석은 날카로운 ‘당기일구(當機一句)'와 같다. 달마는 "마음을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면 이미 너의 마음은 편안해진 것"이라면서 "마음 자체가 본래 텅 비어 실체가 없는데 불안이 어디에 머물 수 있겠나"며 설명한다.

혜가는 깨닫는다. 불안한 마음은 단지 심리적 상황일 뿐 마음의 실체는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불안한 감정도 괴로움도 모두 마음이 만든 것임을 받아들인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달마의 안심법문’은 말그대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말씀이다. 진리의 세계는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안락하고 편안하기 때문에 안심법문이라 부른다는 게 불교학자들의 설명이다.

당국에 따르면 김 부원장보는 안심법문의 주요 문장을 한문과 한글 및 영문 해설(Everything depends on my mind)까지 곁들인 서체를 트리코드 행장에게 최근 선물했다는 후문이다.

예상치 못한 당국 임원의 선물에 트리코드 행장은 매우 고마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부임지로의 이동을 앞둔 자신에게 필요한 조언이라면서 시드니의 집무실 책상에 붙여놓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기 부원장보는 “트리코드 HSBC 행장이 금감원이 주최하는 외국계 금융사 업무설명회(FSS SPEAKS) 행사 개최에 힘이 돼줬고 지난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개최한 '서울 금융중심지 투자설명회(IR)'에도 협조해줘서 고마웠다"면서 "감독당국과 금융사 관계를 떠나 협력관계로 서로 응원해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4년을 보낸 트리코드 행장은 이달말 호주 HSBC로 자리를 옮긴다

2013년 3월 취임한 트리코드 행장은 소매금융 철수를 통해 은행이 기업금융 중심으로 전환하도록 지휘했다. 트리코드 행장은 1989년 크레디트코머셜데프랑스(Credit Commercial de France)에 입사하면서 금융권에 발을 내딛었다. 2000년 크레디트코머셜데프랑스가 HSBC 자회사가 되면서 HSBC에 몸담게 됐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투자금융 분야를 다뤘다.

한편 트리코드 행장의 후임으로는 정은영 기업금융 총괄이 내정됐다. 한국법인이 처음으로 맞는 한국인 행장으로 오는 4월3일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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