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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사 '직접환원철' 투자 활발…"국내도 기회 모색해야"

POSRI, DRI 공장 급증…이란 경제제재 해제·친환경 매력
비자원보유국 철강사 투자 나서…"한국 업체도 비즈니스모델 구축"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3-13 00:00

▲ 최근 10년간 DRI·HBI 생산량ⓒ포스코경영연구원
국내 철강사들도 친환경 원료인 직접환원철(DRI, Direct Reduced Iron)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의 '저비용·친환경으로 주목 받는 DRI 투자 붐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연 생산량 7000만t 규모인 DRI부문은 최근 여러 나라에서 공장이 신설 중이며 총 규모는 2500만t 이상이다.

DR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하고 일산화탄소, 수소 등 환원가스를 투입해 만든 철원이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철스크랩을 대신하는 대체철원으로 활용된다.

DRI는 수분과 반응해 산화하기 쉬운 형태여서 보관 및 운반이 용이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HBI(Hot Briquetted Iron)로, 운송 시 화재발생 위험이 있는 DRI를 운송에 적합한 형태로 추가 가공한 제품이다.

DRI는 철스크랩이 부족하고 천연가스가 풍부한 지역에서 철원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전기로 설비 증가로 철스크랩의 안정적인 확보 중요해지면서 DRI가 철스크랩의 대체철원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DRI·HBI 생산은 최저 6000만t에서 최대 7500만t을 기록, 2010년 이후에는 7000만t 규모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이란이 주도하고 알제리, 이집트, 러시아, 미국 등에서 활발하게 신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DRI 공장 급증 원인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친환경 매력 부각 등이 꼽힌다. 특히 DRI 생산에 필요한 연원료 중 연료인 천연가스의 수송비가 원료인 철광석보다 높아 생산활동은 주로 연료산지에 집중돼 있다. 현재 대표적 연료산지인 중동·북아프리카지역의 산업인프라 투자가 활발하다.

정기대 POSRI 철강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최근 DRI·HBI 공장 신설은 자원강국인 중동·북아프리카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신설공장은 대부분 천연가스기반의 친환경 프로세스를 채택한다"고 설명했다.

▲ 2015년 DRI·HBI 지역별 생산량ⓒ포스코경영연구원
실제 권역별 생산은 2015년 기준 중동·북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러시아, 북미 순으로 주요 생산국은 인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러시아 등이다.

이란은 기존 최대 생산국 인도를 제치고 세계 1위 생산국으로 등극이 예상된다. 지난해 1월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경제환경이 호전되고 보류 중이던 프로젝트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이란은 2025년까지 DRI 생산능력을 9070만t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 수립했다. 이란의 지난해 DRI 생산능력은 2880만t으로, 2025년 달성 목표와의 격차는 6190만t에 이른다.

DRI 프로세스에는 천연가스기반 또는 석탄기반 방식이었다. 최근 신설공장은 친환경적인 천연가스기반 기술이 채택되고 있다.

DRI의 대표 용도는 미니밀의 원료다. 미니밀은 전기로를 이용해 스크랩을 용해한 다음 연주·압연 설비로 철강재를 생산하는 공정을 말하며 보통 연산 300만t을 생산하는 고로보다 규모가 작아 미니밀이라고 부른다.

DRI는 수소를 연료로 철광석의 산소를 제거하기 때문에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 방식 대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낮다.

정 연구원은 "고로·전기로 방식을 DRI가 완전 대체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며 "천연가스 보유국 외에는 대부분 고로·전기로 방식이 경제적이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부분 자원강국에서 미니밀 사업과 연계해 투자되던 DRI 사업에 오스트리아 고로업체인 푀슈탈핀(Voestalpine)이 진출, 미국에 200만t 규모의 세계 최대 HBI 공장을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푀슈탈핀은 천연자원 보유국 기업도 미니밀 회사도 아니면서 대규모 HBI 공장을 설립한 최초 사례다. 미국발 보호무역규제 회피, 미국 내 저렴한 자원 활용, 유럽의 엄격한 환경규제 돌파 등이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푀슈탈핀은 미국의 무역규제를 회피하고 북미시장 진출 확대로 현 북미 매출 12억유로를 2020년 30억유로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POSRI는 "DRI 생산에 천연가스를 활용할 수 있어 석탄을 사용하는 프로세스보다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면도 향후 DRI·HBI 투자에 날개를 달아주는 요소"라며 "국내 철강사도 DRI·HBI 분야의 새로운 변화를 주시하고 활용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