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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취임 1주년' 된 양종희 KB손보 사장…우려 불식한 실적 '합격'vs노사관계 개선은 '부족'

공식취임 후 KB계열사와 협업 박차…당기순익 전년대비 70% 증가 '성공적'
현대·동부화재와 격차 여전…KB금융지주 지원 속 '만년 4위사' 벗어날지 주목
IFRS 도입 앞두고 재무건전성 강화 필요…성과주의 등 노사 갈등 해결이 숙제

박종진 기자 (truth@ebn.co.kr)

등록 : 2017-03-13 07:30

▲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강남 본사 사옥. ⓒKB손해보험

LIG손해보험에서 우여곡절 끝에 KB금융지주에 인수돼 KB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김병헌 사장의 바통을 이어 KB금융지주가 내세운 첫 대표이사로 선임돼 취임한 양종희 사장은 업계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거둬들이며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는 은행 출신으로, 국민은행를 거쳐 KB금융지주에서 경영관리·전략기획부서장을 역임하고 전략기획 임원 및 부사장을 지낸 '정통 KB맨'이다.

이에 보험회사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에만 해도 보험 경력이 부재한 탓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평가가 적지않았다. 그러나 취임 첫해 당기순이익을 전년대비 70%이상 끌어올리는 등 업계의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켰다.

게다가 그룹의 중심인 KB국민은행과 관계사인 KB국민카드와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 개발을 시도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KB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의 계열사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다만 기존 노조와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화학적 결합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최근 노조와 2015년도 입금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둬들이는 듯 했으나, 특정 직원에 대한 직원 사찰 등이 논란되며 일부 직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노조는 '노조탄압'으로 규정하고 그를 고소한 상태다.

게다가 정작 현 노조가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 임금피크제 도입 수용 등 그에게 명분을 주며 노사간 관계 개선의 길을 제기했음에도 불구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오후 노사 양측은 4층 임원회의실에서 만나 2016년 임금단체협상에 나섰으나,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둘러싸고 양측간 또 다른 감정의 불씨만 남긴 채 헤어졌다.

사무금융서비스 노조 한 관계자는 "상급단체와의 협상에선 그다지 크게 부딪힘은 없다"면서 "그런데 본조 협상에서는 거의 말도 하지 않고 KB금융지주의 원칙만을 강조해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우려 불구 손해율 개선·순이익 증가 등 그룹 기대치에 일단 '합격점'

양 사장 취임 당시 KB금융지주는 어려운 경영여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쇄신하는 한편 PMI(인수합병 후 통합) 완료를 통한 손해보험·은행간 제휴상품 활성화 및 손보·카드 설계사 조직 회원 모집 연계, 그리고 손보·생명간 GA채널 제휴 등 그룹 내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하는 등 그룹 계열사간 신속한 업무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양 사장은 내정 직후인 지난해 1월 자동차보험 CM채널을 오픈, 시장점유율 10%대로 글어올리며 1위사인 삼성화재를 쫒고 있다. 게다가 대중교통할인 특약 신설 등 신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협업에도 적극 나섰다. KB국민은행의 모바일 뱅크 'Liiv'와 자동차보험을 연계해 대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일정금액 이상 환전 시 여행자보험 가입 서비스를 제공했다.

KB국민카드와는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제휴와 병원비 결제 시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안내 등 대고객 서비스를 체계화해 원스톱 서비스 기능을 확대했다.

다양한 서비스 기능 확대를 통해 취임 첫해 실적은 전년 대비 상당한 개선을 이끌어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0.2% 증가한 2958억원을 기록했다. 원수보험료 규모 역시 전년대비 3050억원 늘어난 9조4245억원을 달성했다.

손해율도 개선됐다. 일반보험의 손해율은 34.2%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고, 적자에 시달려온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대비 무려 6.4%포인트가 개선된 81.9%를 기록했다. 전체 손해율도 전년 대비 2.4% 개선된 84.3%를 기록했다.

아울러 1년 또는 2년 이상 계약유지 비율을 의미하는 13회차·25회차 유지율도 전년에 비해 각각 1.7%, 2.6% 개선된 84.1%와 72.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KB손해보험은 올 한 해에도 고객중심 경영과 리스크·가치 중심의 경영관리, 비용구조 혁신 추진 등을 통해 일류 보험사로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만년 4위사'의 한계…재무건전성 강화 및 노사관계 개선이 최우선 과제

KB손해보험은 만년 4위사를 유지하며, 2~3위사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와의 격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당한 실적 호조에도 불구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의 다양한 지원에도 불구 당기순이익은 물론 시장점유율 등 모든 측면에서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손보가 KB금융지주에 편입될 경우 업계 2~3위사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면서 "적응단계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이렇다할 위협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재무건전성 강화도 과제다. 금리 급등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 말 KB손보의 RBC(지급여력)비율은 금융당국 권고기준인 150%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KB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형태의 650만주 유상증자를 결정해 RBC비율을 개선시켰으나 10% 가량 개선된 170%(지난해 말 기준)에 불과하다. 대형손해보험사에 견줘볼 때 재무건전성이 뒤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KB손해보험에 대한 손보업계내 우려섞인 목소리는 악화돼 있는 노사관계다. 특히 은행권 고유의 성과주의 중심의 문화에 흡수되지 못한채 노사관계는 좀 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사간 기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노사관계는 시종일관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최근 성과연봉제 등 쟁점이 되던 협상을 뒤로 미루면서 사명 변경 후 첫 임단협을 이뤄냈지만, 이미 해를 넘긴 2016년 임단협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알려진 바에 의하면 KB손보 내에서는 조직내 성과 기준 상위 20%를 우대하는 반면 하위 20%인 저성과자에 대한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은 최근 정기인사를 통해 저성과에 대한 본보기로 영업본부장 2명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저 성과에 대한 임원 경질 등 급격한 성과 문화 중심으로 기업체질 변화를 추진하면서 조직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란게 대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