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한달새 2조9000억원 늘어…"주담대 확대"
1월 저축은행 증가액, 1조원 달해…"영리목적 포함돼"
정부의 여신심사 관리 강화로 지난 1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 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가계 대출 증가 규모도 한달새 다시 늘어나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909조5281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보다 8524억원 늘어난 규모다.
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 잔액은 2조888억원 줄어든 반면 상호저축은행(9775억원)과 신용협동조합(3486억원), 상호금융(7776억원), 새마을금고(8601억원)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조9412억원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다만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증가액의 경우, 지난해까지 저축은행 가계대출 통계에서 제외됐던 '영리목적의 가계대출 증가액(4692억원)'이 올해부터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한 1월 중 증가액은 5083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에도 가계대출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710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달 전보다 2조9000억원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535조9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나머지 대출 잔액도 8000억원 오른 174조3000억원으로 나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낮은 보금자리론 취급 증대 등으로 주담대가 확대됐다"며 "기타대출은 전월 설 연휴에 사용한 신용카드의 결제수요 등으로 증가로 전환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반해 기업대출 증가 폭은 축소됐다.
올 2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원화)은 758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4000억원 확대됐다.
이 기간 대기업대출(160조4000억원)과 중소기업 대출(597조9000억원)은 각각 한달 전보다 9000억원, 3조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적 요인이 소멸된 데 따른 결과다.
회사채(1조2000억원)는 일부 대기업의 장기자금조달을 위한 발행이 늘어나면서 순발행 전환됐으며, CP(5000억원)도 전월에 이어 소폭 순발행됐다.
이와 함께 은행의 수신잔액(1465조7000억원)은 한달 새 13조9000억원 늘며 증가로 전환됐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의 결제성 자금 유입 등으로 8조5000억원 확대됐으며, 정기예금도 지방정부 자금 유입 등으로 7조5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은 489조6000억원으로 8조원 올랐다. MMF는 국고여유자금과 일부 금융기관의 단기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8조2000억원 늘어났으며, 신종펀드는 2조9000억원 올랐다.
다만 채권형펀드는 시장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1조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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