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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그라시움, '무이자 대출 분양' 후유증 속앓이

금융권 대출 조이기로 집단대출 평균 금리 3.9% 시대
중도금 무이자·이자후불제로 조합 부담 가중…추가분담금 인상 우려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등록 : 2017-03-09 14:26

▲ 지난해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 견본주택 모습 ⓒ대우건설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제시한 무이자·이자후불제 혜택이 조합원들의 수익률 악화로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무이자·이자후불제를 제시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경우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옥죄기로 금리가 인상되며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 인상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9일 국토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중도금 1회차 납부일이 도래한 123개 아파트 단지 중 13곳은 중도금 대출 조달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금 대출을 받은 110곳 중 1금융권에서 중도금을 조달한 곳은 68곳, 2금융권은 52곳이었다. 대출 금리가 확인된 1금융권 36곳의 평균 금리는 3.90%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집단대출 평균 금리는 작년 6월 2.94%에서 9월 2.90%로 다소 낮아졌으나 작년 말에는 3.16%로 껑충 뛰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무이자·이자후불제를 제시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경우 중도금 대출에 대한 이자를 조합이 부담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도권에서도 초기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이자·이자후불제를 제시한 단지가 상당수 존재한다.

현재 중도금 1차 납부시기가 도래한 지난해 10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중 고덕2단지 '고덕 그라시움'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시했고,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힐스테이트 태전2차', '의왕 장안지구 파크푸르지오', 'e편한세상 추동공원' 등은 이자후불제를 제시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시한 단지는 계약자들에게 피해는 없지만 온전히 조합에게 부담으로 돌아간다. 이자후불제 역시 조합이 이자를 우선 납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계약자 뿐만 아니라 조합에게도 부담이 가중된다.

서울에서 아직까지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한 강동구 고덕2단지 '고덕 그라시움'이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일반분양 당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세워 일반분양 2010세대를 나흘만에 완판 시켰다.

하지만 중도금 대출이 발목을 잡고 있다. 고덕2단지 재건축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오는 15일 도래한 1차 중도금 납부시기를 연기하기로 공지했다. 조합 측은 "중도급 납부 연기로 인한 계약자들의 연체료 등은 발생하지 않으며 4개의 금융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전체 4932가구의 초대형 대단지에 일반분양 물량만 2000가구가 넘다보니 대출액 규모가 커 은행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건 탓에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가 저렴한 곳을 찾다 보니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상일동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조합이 일반분양 중도금 이자를 3.5%를 기준으로 잡고 있다. 이전 수준에 비교하면 금리가 많이 올랐지만 조합 예비비로 3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추가분담금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 봉천12-2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도 중도금 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하다 최근에서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으로 대출 은행을 결정했다. 금리는 1금융권 평균 금리인 3% 후반대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이자후불제를 제시한 단지로, 금리 인상으로 계약자들은 입주 시점에 '이자 폭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조합에서는 중도금 납부일에 맞춰 대납해야 할 이자의 부담도 마찬가지로 늘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도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 공사비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며 "중도금 무이자를 내세웠던 조합과 건설사의 개발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