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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이상훈 리더십의 힘? 한솔제지, 세계 시장 도전 성패는

"M&A 공격적 투자 이어가"…유럽 제지사 3곳 연이어 인수
연구개발 특수지 개발, "2020년 고부가중심 글로벌 제지사 성장"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03-08 00:00

▲ 한솔제지 이상훈 사장 주재로 지난 2015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가 열렸다.ⓒ한솔제지

"한솔제지는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상훈 한솔제지 사장은 최근 열린 한국제지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제지업계를 대표하는 맏형답게 향후 업황 침체를 이겨내기 위한 글로벌 제지업체 인수 등 공격적 투자를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괜찮은 해외 제지회사 매물이 나온다면 곧바로 M&A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자칫 '무모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지난 3년간 유럽 대형 제지회사 3곳을 인수한 그다. 그런 그의 남다른 자신감 속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제지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경쟁력을 엿볼 수 있었다.

◆"글로벌 제지회사 도약"…韓 제지업계 1위 '한솔제지'

한솔그룹은 2012년 이상훈 전 태광산업 사장을 한솔제지 사장으로 영입했다. 한솔제지가 외부에서 CEO를 영입하는 것은 1965년 설립 이후 47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한국바스프와 섬유·석유화학 전문업체 태광산업 대표이사를 거친 이상훈 사장이 한솔제지 대표를 맡으면서 회사 성장과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영업이익 1222억원을 달성하며(전년 대비 62.8%↑) 제지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감열지를 포함한 특수지의 50~60%를 해외에 수출하는 한솔제지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특수지 수출가격 상승 덕분에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한솔제지는 감열지 품목에 집중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최근 3년간 유럽 최대 감열지 가공 유통업체인 샤데스와 네덜란드 최대 라벨 가공 유통업체인 텔롤, 유럽 2위 감열지 가공 유통업체인 독일 R+S그룹을 차례로 인수하며 감열지 생산과 가공·유통을 수직 계열화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감열지 수요의 30%에 달하는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결국 특수지 강화전략이 고스란히 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감열지는 약품을 처리해 열을 가하면 글자나 이미지 등이 표현되는 특수용지로 주로 영수증이나 은행 순번대기표 등에 사용된다. 다른 용지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잉크소모가 없다는 장점으로 각광 받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 1일자로 한솔아트원제지도 전격 합병했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를 생산해온 한솔아트원제지의 신탄진 공장을 연간 13만3000t 규모의 감열지 설비로 전환해 글로벌 감열지 시장 확대에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탄진공장 투자로 한솔제지는 오는 2019년부터 연간 32만t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현재 세계 감열지시장 3위에서 2019년이면 1위 일본 오지제지, 2위 독일 쾰러를 제치고 세계 1위로 거듭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세계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 "특수지 신제품 개발 품목 다변화"
▲ 한솔제지 이상훈 사장이 지난해 식목일을 맞아 시민들에게 화분을 선물하고 있다.ⓒ한솔제지

문제는 세계적인 보호무역 강화정책에 대한 대응이다. 한솔제지의 감열지 시장 강화 정책에 유럽연합(EU)은 한솔제지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에 나섰다.

EU 집행위원회의 반덤핑 조사에서 한솔제지는 감열지 판매가격의 12.1%를 관세로 부과해야 한다는 반덤핑 예비판정을 받은 바 있다.

현재 한솔제지는 반덤핑 제재에 적극 대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솔제지는 연구개발(R&D)을 통한 고부가 특수지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상훈 사장은 평소 "한솔제지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하이테크(High-tech) 종이소재 사업에 집중하면서 2020년까지 특수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제지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이테크 종이소재는 주로 인쇄나 포장 등에 사용되는 일반 종이와 달리 정보기술(IT)이나 화학 등 다른 산업분야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고기능성 종이다.

한솔제지는 지난 2015년 9월 업계 최초로 나일론 섬유용 프린팅 용지를 출시한 바 있다. 섬유용 프린팅 용지는 의류, 커튼, 기타섬유 등에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 사용되는 첨단 특수종이다.

즉, 지난 수년간 인터넷 및 IT 기기의 발달로 인쇄용지 등 전통 종이제품의 수요 정체가 지속된 상황에서 한솔제지는 고부가 시장 강화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 요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이 사장이 어떤 경영능력을 보여 줄지 시험대에 오른 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