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아이스크림의 희비…잘 나가는 남양유업 vs 주춤한 매일유업

송고 2017.03.07 13:35 | 수정 2017.03.07 13:36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1964 백미당' 연내 15개까지 신규 오픈…월평균 40만개 판매 등 '순항'

매일유업, '상하목장' 지난해 12곳 매장서 9곳으로 줄어…"매출도 공개 못해"

남양유업 백미당 아이스크림(왼쪽)과 매일유업 상하목장 아이스크림 ⓒEBN

유업계 영원한 맞수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유기농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앞서가던 매일유업이 아이스크림 별도 브랜드인 '상하목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동안 남양유업도 디저트카페 '1964 백미당'으로 조용한 추격전을 벌여왔던 것.

지난해부터 눈에띄게 매장을 늘려오고 있는 남양유업은 상하목장의 매장 수를 넘어 순항 중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백미당'은 2014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만 10여개 매장을 열었으며 현재 총 25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월평균 35~40만개의 아이스크림이 팔리고 있다. 지난해 30만개에서 더 늘어난 수준이다.

주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등 백화점에서 맛볼 수 있다.

백미당의 인기 메뉴는 단연 '우유 아이스크림'이다. 이 메뉴의 경우 천안 등 남양유업이 직접 관리하는 유기농 원유 목장에서 집유한 원유를 사용해 만들고 있다.

사업 시작 당시부터 백미당이 인기있었던 것은 아니다. 남양유업이 지난 2013년 대리점 영업사원의 막말파문 이후 이듬해 시작했던 사업이기 때문에 남양유업 브랜드라는 것도 대대적으로 알리지 않았었다. 또 주력인 우유사업과 연계해 직영으로 1~2곳을 운영했던게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디저트 열풍이 불면서 백미당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SNS 상에 자연스레 홍보효과를 타고 집객에 성공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남양유업은 백미당을 연내 15개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반면 남양유업보다 1년 앞선 2013년부터 상하목장을 운영했던 매일유업은 사업이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해 상하목장 매장을 12개까지 운영했지만, 현재 3개 매장을 닫고 총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출과 판매량 등과 관련해선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애초에 커피전문점 폴바셋의 메뉴였던 우유 아이스크림 매출이 예상밖으로 상승하자 매일유업은 별도 브랜드인 상하목장을 론칭하게 됐었다.

이처럼 유업계가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든 것은 주력사업인 우유업황의 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유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신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같은 우유 아이스크림을 내세웠지만 매일유업의 경우 커피전문점인 폴바셋과 메뉴가 겹치고, 상하목장의 매장규모도 크지 않다보니 처음보다 선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유 소비가 감소추세다 보니 유업계의 외도(?)만이 돌파구가 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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