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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현장 전문가'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올해 목표 달성 가능할까

작년 턴어라운드 성공…올해 수주 3조8000억·매출 4조원 목표 달성 방침
차입금 규모 많아 재무 유동성 확보 해결책 마련 필요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등록 : 2017-03-07 08:47

'내실경영 강화 및 재도약 기반 구축'
최광호(사진) 한화건설 대표는 연초 경영설명회를 통해 이같은 각오를 내비쳤다. 최광호 대표는 30년 이상 '한화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건설통이다. 지난해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성공한 최광호 대표는 올해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재무 유동성 확보와 원가·안전·품질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부사장에서 구원투수로 나선지 2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지난 2014~2015년간 지속된 손실을 흑자로 전환해 위기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국내 및 해외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신규 아파트 공급과 해외 신도시 사업 확대, 수처리 등 신규 공종의 신시장 개척을 통해 재도약 발판의 계기를 마련할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다만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국내 주택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대출 규제도 까다로워져 주택사업과 건설수주 부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 유동성 확보도 아직은 지켜볼 단계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턴어라운드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선 최 대표의 오랜 건설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가 해결책 마련으로 필요한 상태다.

◆ '정통 한화맨' 최광호 대표, 그는 누구인가
최광호 대표는 서울산업대를 졸업하고 1977년 한화건설에 입사했다. 입사한 이래 회사를 단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그는 38년 동안 국내 건축사업과 해외건설 현장직을 두루 역임하며 실전경험을 쌓았다.

2007년 한화건설 건축지원팀 상무를 지냈고 2012년 11월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으며 전무로 승진했다. 2013년 6월 한화건설 BNCP 건설본부 본부장을 맡았으며 2015년 1월에 해외부문 부문장을 맡으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6월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특히 그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열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 이라크의 하이데르 알 아바디 총리를 직접 만나 2000억원의 기성을 수령하기도 했다.

지난 2년간 지속됐던 적자도 지난해 해소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4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은 2조703억원으로 영업이익 1121억원, 순이익 346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부터 시작된 영업흑자 기조를 3분기 연속 이어간 셈이다.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한화건설
이중 한화건설은 올해 해외에서만 1조2000억원을 벌어 오겠다는 게 목표다. 해외사업부문은 신도시 사업 확대와 수처리 등 신규 공종의 신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중동 국가들의 공사 발주가 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한화건설의 전략이다.

앞서 지난해 3월 한화건설은 대우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건설사인 SAPAC(Saudi Pan Kingdom for Trading)로 이뤄진 컨소시엄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가 발주한 '다흐야 알푸르산(Dahiyat Alfursan) 신도시' 공사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해외신도시 개발사업이었던 셈이다.

이 사업은 분당신도시 2배에 이르는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으로 10년간 총 10만 가구의 주택과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60만여명이 거주하는 최첨단 신도시로 조성된다.

당시 최 대표는 "이라크 신도시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해외신도시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해외신도시 개발 분야에서 한화건설의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나아가 중동지역과 동남아시아 등의 잠재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2017년 경영설명회에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가 경영방침을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한화건설
◆ 올해 수주 3조8000억·매출 4조원…흑자기조 이어가나
최 대표는 연초 경영설명회에서 올해 수주 3조8000억원, 매출 4조원의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목표치를 소폭 늘린 것이다.

최 대표는 올해 '내실경영 강화 및 재도약 기반 구축'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재무 유동성 확보 △사업 안정성 강화 △원가·안전·품질 중심의 현장경영 등 중점 추진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윤리경영 △원가 경쟁력 강화 △안전환경 및 품질개선 △책임완수 조직문화 △지속성장을 위한 내실경영 △미래성장 기반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하는 방식의 선순환 시스템 작동을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구축하는 한 해가 되도록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토목부문은 민자 및 민간사업과 건축부문은 기획제안·개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플랜트부문은 이슈사업장 해소와 함께 국내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며 해외부문은 신도시 사업 확대와 수처리 등 신규 공종의 신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한다.

올해 국내에서는 주택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브랜드 '꿈에그린'은 서울과 광교, 부산, 천안 등 7개 단지 총 5299가구로 공급될 예정이다. 작년 한화건설은 총 5561가구 분양에 연이어 성공하며 실적 회복의 원동력이 된 바 있다.

다만 최 대표가 발표한 중점 추진 상황 중 재무 유동성 확보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작년 말 한화건설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프로젝트 6800억원의 공사대금을 수령하면서 비스마야 프로젝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일정부분 해소했지만,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의 규모가 많아 재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올해 9월까지 금융기관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의 규모는 모두 9728억원에 달한다. 회사가 보유한 총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2조2093억원이다. 하지만 이중 올해 9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의 비율만 44%가 넘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공사미수금과 수주활동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1조원 가량 늘렸으며 지난해 턴어라운드를 기록하는 등 차입금 부문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며 "올해 목표달성에 국내 주택사업 및 해외사업을 통해 재무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해 해외 수주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주택사업도 침체기로 접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한화건설이 흑자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선 최광호 대표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정통 '건설맨' 최 대표의 뚜렷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