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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DOWN 365] '꿈을 현실로' 만든 윤종규 KB금융 회장...성과연봉제 도입 '난제'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로 경쟁력 강화…리딩금융그룹의 꿈 현실화 '눈앞'
성과연봉제 도입 둘러싼 노조와 엇갈린 시각차 향후 경영행보에 부담될 듯

유승열 기자 (ysy@ebn.co.kr)

등록 : 2017-02-28 00:01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및 KB국민은행장.ⓒKB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임에도 '대리'라는 별명이 붙어다니는 분들이 있어요. 대부분 대리처럼 윗분(기업 오너 등)에게 90도 인사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은 다른 의미로 대리에요. 은행은 물론 그룹 전반의 업무를 '대리'처럼 잘 알고 있다고 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업에 대한 해박한 경험과 지식, 그리고 그룹 전반에 대한 면면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 받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때문에 윤 회장은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

윤 회장이 취임 후 가장 크게 주목한 부분은 그룹내 수익 포트폴리오가 지나칠 정도로 은행에 편중돼 있었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그가 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가장 관심을 갖고 개선하고, 변화를 주려 추진했던 계획이 바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 확보 방안이었다고 한다.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해외시장진출 속도…5년만에 '2조클럽'입성 '괄목성장'

이 일환으로 추진해 나온 성과가 바로 손보업계 4위사인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증권업계 대형사인 현대증권을 인수한 것이다. 인재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보험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보험통인 신용길 전 교보생명 부사장을 KB생명 사장으로 영입했고, 김세민 전 알리안츠생명 부사장을 영입했다.

게다가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KB금융지주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막강한 '인재풀' 도 구성했다.

가장 이목을 끈 부분은 그룹 계열사가 시너지 극대화였다. 우선 금융지주와 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월 KB금융지주를 KB국민은행 본점으로 이전했다.

자산관리(WM)와 CIB부문에서의 지주, 은행, 증권의 3사(社) 겸직체제를 시행하고 은행 WM그룹에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 투자상품서비스) 본부를 KB증권과 대칭 형태로 신설해 양사간 협업 강화를 통해 대 고객 서비스를 한층 높였다.

그 동안의 이 같은 노력은 5년만에 '2조 클럽' 입성이란 결실로 귀결됐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규모는 2조14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6.2%(4454억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희망퇴직 추진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각각 8072억원, 375억원 상당 발생했다는 점과 충당금 환입과 KB증권 파생상품 평가모델 통합비용(952억원)을 감안하면 괄목한 만한 성과로 높이 평가된다.

향후 전망도 밝아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7748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지주와의 격차를 불과 6000억원대로 좁히면서 숙원사업인 리딩금융그룹 자리 탈환을 가시화하고 있다. 그 동안 KB금융은 신한금융간 당기순이익 격차는 7000억원대였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첫 결실을 맺으면서 크고 작은 성과도 이뤄내고 있다. 지난달 KB금융은 라오스에 'KB코라오리싱'을 신설, 공식 출범시켰다.

KB코라오리싱은 KB캐피탈과 KB국민카드가 라오스의 대표적 한상(韓商)기업인 코라오(KOLAO)와 합작형태(캐피탈 51%, 카드 29%, 코라오 20%)로 설립한 리스회사로, 자동차 할부금융 토대로 라오스 금융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임기 중 그 동안 KB금융지주가 안고 있는 숙제를 하나씩 풀어나간 탓에 그 성과들이 높이 평가받으면 올해 말 연임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성과 이면엔 적잖은 잡음도…노조와의 갈등도 부담

그러나 이 같은 성과를 올리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잡음도 끊이질 않았다.

우선 대우증권 인수 실패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우증권 인수전에 가세한 미래에셋증권이 인수금으로 2조 4000억원을 제시한 반면 KB금융은 3000억원 적은 2조 10000억원을 제시하면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를 두고 윤 회장이 회계사 출신이라는 점이 인수실패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즉 디테일하지만 추진력과 결단력, 최고경영자로서의 배심 부족 등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시장 예상가보다 무려 7000억원이나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인수에는 성공했으나 지나치게 비싸게 인수했다는 '승자의 저주'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또한 노조와의 갈등도 부담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부터 노조와 적잖은 마찰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모든 금융정책이 잠정 중단된 상황에서도 KB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심지어 KB국민카드 노조는 윤 회장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자'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