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랜드(Leica Land)' 전시가 열리는 라이카 스토어 강남 전경.ⓒ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프랑스의 전설적인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결정적 순간'을 담기 위해 휴대가 편한 라이카(Leica) 카메라만 사용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100년 넘게 역사적 현장과 함께하며 사진 마니아라면 익히 선망의 대상인 라이카가 일반 소비자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전시를 연다.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가 23일부터 라이카 스토어 강남에서 진행하는 '라이카 랜드(Leica Land)' 전시를 찾았다.

M시리즈의 신제품 '라이카 M10'의 출시를 기념해 열린 이 전시는 라이카 브랜드의 진정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만날 수 있다는 슬로건을 표방한다. 그에 맞춰 라이카가 내놓고 있는 라인업을 총망라해 한 자리에 선보인다.

카메라계의 명품 브랜드로 널리 일컬어지는 라이카인 만큼 전시에서 선보이는 가장 비싼 제품과 가장 저렴한 제품의 가격차가 궁금했다. 현장 스태프에게 가장 비싼 제품부터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친절하게 인도해준 제품은 '라이카 S'. 이 제품의 가격은 약 242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라이카 S는 45 x 30mm 3750만 화소 CMOS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중형 디지털 카메라로 ISO 100-6400 고감도, 4096 x 2160 24p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4K 영상 촬영을 위해 마에스트로 II 이미지 처리 엔진이 탑재됐다.

현장 직원은 "스튜디오에서 잡지를 촬영하거나 대형 현수막 프린팅과 같은 큰 규모의 광고를 촬영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뿐 아니라 현장에 전시된 모든 제품은 직접 꺼내 만져보고 현장 직원의 도움을 받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라이카 중형 디지털 카메라 '라이카 S'.ⓒEBN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가장 저렴한 제품은 '라이카 C'. 라이카의 첫 디지털 컴팩트 제품인 라이카 C는 80만원대라지만 시판되는 타 브랜드 중급형 미러리스와 비슷한 가격으로 '과연 라이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담한 사이즈에 다크 레드 색상의 디자인으로 라이카의 스타일을 그대로 담아냈다. 라이카에 원하는 소비자의 감성적인 면을 충족시키는 데는 문제없겠다는 느낌이다. 1210만 화소에 풀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초당 최대 10프레임의 빠른 연사 속도도 특징이다.

이 라이카 S와 라이카 C 2개 모델만 합쳐도 25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 중형차 한 대 값과 비슷하다.

이와 함께 생동감 있는 느낌을 주는 레드 색상의 프로텍터와 스트랩이 함께 전시된 X-스노우 에디션도 볼 수 있다. 현장 직원에 따르면 50대 한정모델인 X-스노우 에디션은 현재 절반 정도 물량이 남았다고 한다. 290만원대다.

이 전시가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것은 디지털 RF(Range Finder) 카메라 M10. 라이카 M10은 라이카만의 광학 기술과 기계적 성능에 카메라 바디를 33.75mm까지 줄여 한층 콤팩트한 사이즈로 탄생한 제품이다. 시야 범위를 확대한 뷰파인더에 최대 초당 5장까지 촬영 가능한 빠른 연속촬영 기술로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카메라 후면부에는 리뷰, 라이브뷰, 메뉴 버튼 단 세 개만을 넣어 사진에 필요한 기능에만 초점을 맞췄다. ISO 조정 다이얼이 예전 아날로그 카메라와 같이 카메라 상판에 위치해 카메라가 꺼진 상태에서도 모든 세팅 값을 조절할 수 있다. 한층 새로워진 2400만 화소 풀프레임 CMOS 센서는 ISO를 50000까지 확장 지원한다.

외부 디자인은 긁힘 방지를 위해 코닝 고릴라 글래스를 사용했고 빗방울과 먼지, 급격한 기후 변화에 보호되도록 특수 고무 실링 처리를 했다. 실제로 보니 실버 크롬, 금속 마그네슘 합금 소재의 매트한 느낌이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듯 했다. 이 제품은 카메라 바디만 890만원.

라이카 카메라만이 가지는 특장점은 뭘까? 현장 직원은 "보통 카메라가 새로 출시되면 화소수에 중점을 두는데 라이카는 화소보다는 '화질'이 중심이다"라며 "타 브랜드에 비해 감도 부분에서 한 스탑 더 뛰어난 보정 성능을 발휘한다. M10의 경우 ISO 1600을 설정해도 노이즈 없이 감상이 불편하지 않는 뛰어난 화질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라이카 랜드(Leica Land)' 전시가 열리는 라이카 스토어 강남 내부 포토존 전경.ⓒ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이 같은 제품 전시와 함께 사진 촬영 체험은 라이카 랜드의 또 다른 백미다. 독일 '베츨라로의 시간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포토 존을 구성했다.

라이카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자 최초의 35mm 필름 카메라인 Ur-Leica(우르 라이카)가 발명된 후 첫 촬영이 이뤄진 독일의 베츨라 시내를 그대로 재현해낸 공간을 배경으로, 누구나 포토 존에서 라이카 M10으로 사진 촬영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의 홍보 대행사 관계자는 "이동식 카메라라는 개념을 처음 발명하고 촬영이 이뤄진 라이카의 첫 역사적인 장소"라며 "이를 배경으로 M10으로 사진을 찍어볼 수 있어 소비자들이 더 M10에 친숙해질 수 있다. (오늘 온 관람객들도)다른 전시 라인부터 흥미를 붙이면서 보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사진작가 매트 스튜어트, 이탈리아 사진작가 풀비오 부가니, 프랑스 사진작가 윌리엄 다니엘스 등 해외 작가들이 세계 각국의 도시를 배경으로 라이카 M10으로 촬영한 사진들도 전시한다.

아울러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는 'M 세트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라이카 M시리즈의 5가지 모델과 19개의 렌즈를 각각 소비자가 원하는 세트로 구성해 구매할 경우에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다. 현장 스태프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10~15% 할인가를 적용해준다고 한다. 라이카 구매에 마음을 두고 있는 소비자라면 눈이 뜨일만한 소식.

라이카 랜드 전시를 둘러본 결과, 아담한 공간에 내용물은 알차게 들어서 카메라 마니아부터 커플 단위로 오는 관람객, 일반 소비자까지 폭넓게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소감이다.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는 이런 대(對)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확대해 더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의 홍보 대행사 관계자는 "이 전시와 같은 방식으로 소비자와 거리감 없이 할 수 있는, 사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며 "라이카 스토어 강남 또한 전시 공간과 카메라를 사진작가에게 대여, 전시를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2월 23일부터 약 2개월 동안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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