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보건부의 김정남 부검 샘플 분석 결과
VX, 지금까지 알려진 독가스 중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독살에 무색무취의 신경성 독가스 'VX'가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4일 밝혔다.
AFP,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 보건부 화학국이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N-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트'가 김정남의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말레이 경찰이 밝혔다.
말레이 화학국은 지난 15일 진행된 김정남 부검에서 얻은 샘플을 분석해 왔으며 이날 사망자의 눈 점막과 얼굴 부검 샘플에서 VX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수분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호흡기, 섭취, 눈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말레이 경찰은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명의의 성명에서 VX가 국제협약인 화학무기협약(CWC)에 따라 화학무기로 분류된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 물질을 분석한 주체도 말레이 화학국에 있는 화학무기센터로 적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VX를 화학전에서만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신경제로 분류하고 있다. VX는 유엔 결의 687호에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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