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 철옹성 미국 보안시장, 국내 기업 진출 물꼬 틀까?

송고 2017.02.24 00:01 | 수정 2017.02.23 23:54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파수닷컴·지니네트웍스·로웸, 전시회 참가해 잠재고객사 탐색

영업전략과 마케팅 현지화 시도

'RSA2017'에서의 파수닷컴 부스 모습.ⓒ파수닷컴

국내 보안업계가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돌파구로 삼는다. 파수닷컴, 지니네트웍스와 같은 중견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도 가세해 틈새를 노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수의 보안업체가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진입해 영업력 강화를 모색 중이다.

미국은 전체 글로벌 시장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다.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ASD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연방정부 투자,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기기 이용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미국은 8.1%의 보안 산업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2012년 일찍이 미국법인을 설립한 파수닷컴은 현지 IT전문가들을 경영진으로 구성해 미국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로 30년 이상의 현지 IT전문가도 영입했다. 현지에 맞는 영업전략과 마케팅을 펼쳐 영향력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대형 보안 컨퍼런스 'RSA2017'에 참여해 잠재 고객사 발굴에 나섰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현지에서 확보한 다양한 잠재 고객사와 솔루션 공급을 논의 중"이라며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매년 증가 추세로 향후 더 큰 성장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지니네트웍스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이다. 지난해 1월 미국 보스턴에 현지법인 '지니언즈'를 설립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향후 3년간을 투자기간으로 잡았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에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RSA2017에는 단독부스로 참여해 클라우드 버전 'NAC(네트워크접근제어)'을 선보였다. 동시에 제품 유료서비스도 개시했다. 실제 고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다수의 수요자를 확보했다는 게 지니네트웍스 측의 설명이다.

ⓒ지니네트웍스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도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모바일 보안솔루션 기업 에스이웍스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본사를 미국 실리콘벨리로 옮긴 기업이다. 가장 큰 잠재력을 내다보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에스이웍스 측에 따르면 이미 고객사를 확보해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 보안솔루션을 들고 참가한다. 모바일 기기 활용 증가 추세에 따라 모바일 보안 이슈가 증가한다는 점을 공략한다. 단독 부스를 꾸려 모바일 앱 보안 솔루션 '앱솔리드(AppSolid)'를 전시할 계획이다.

인증보안 통합플랫폼 전문기업 로웸도 지난해부터 시작한 미국 시장 공략을 올해부터 가속화한다.

지난해 12월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이 참여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텔레콤카운슬(Telecom Council)'에 참가한데 이어 MWC2017에도 참가해 비즈니스의 기회를 엿본다. 코트라(KOTRA)가 지원하는 MWC 한국관을 통해 자사의 원샷로그인, 원샷패드, 유비드라이브, 페이크 터치 등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로웸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행되는 자사의 솔루션은 보안과 모바일 개념이 동시에 요구되는 제품이기에 이번 전시회 참가를 결정하게 됐다"며 "올해부터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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