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민원 건수 5681건…전년 대비 1000건 이상 급감
업계 민원 감소 속 신한·현대·우리카드는 되레 증가
지난해 카드 업계의 민원이 큰 폭으로 줄었다. 불법 영업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카드사들이 체질 개선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 등 7개 카드사의 전체 민원건수는 568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6735건에 비해 1054건(16.65%) 줄어든 규모다.
전체 카드사 중 민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하나카드로 조사됐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민원건수는 8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발생한 민원이 2070건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원이 1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회원 10만명 당 발생 건수로 환산했을 때 지난해(7.91건)는 전년(18.77건)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어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KB국민카드의 순이었다. 업계 2위자리를 다투는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개선 폭에서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삼성카드와 민원은 전년 대비 30.51% 줄어든 반면 KB국민카드는 4.85% 줄어드는데 그쳤다. 롯데카드의 민원은 전년보다 16.72% 감소했다.
반면 신한카드를 비롯한 현대·우리카드 등 3개 카드사의 민원은 되레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의 민원건수는 업계 최고 수준인 1160건으로, 민원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의 669건에 비해 무려 73.39% 늘어난 규모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의 민원도 각각 21.87%, 5.83%씩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첫 시행한 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서 카드업계는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민원건수가 가장 큰 폭 증가한 신한카드는 총 10개 항목에서 9개 항목이 양호등급을, 1개 항목이 보통급등을 받아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는 등 금융당국의 평가가 관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 평가과정에서 민원건수 등 계량적인 지표뿐만 아니라 소비자보호제도와 민원관리시스템 등 비계량적인 지표도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도 "민원건수가 70% 이상 가까이 증가한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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