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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까톡] ETF와 진검승부…대항마로 내세운 ETN '글쎄'

손실제한형 ETN 본격 도입…금융당국 발행요건 완화 등 힘싣어
히트상품 없고 매력 요인은 '글쎄'…경쟁구조 ETF 장벽도 높아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7-02-19 00:01

3년전 "참 쉽죠?" 라고 묻는 차범근 해설위원의 ELS(주가연계증권) 광고 많이들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ELS는 참 어려웠고 지난해 초 홍콩H지수 급락으로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에게 손실을 안겨 문제가 됐습니다. 한 증권사는 ELS 운용 손실의 충격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ELS의 배신이라고나 할까요. 안 그래도 금리가 낮아 돈 굴릴데가 마땅찮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제 ETN(상장지수증권)으로 유도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복안인 듯 합니다.

결과가 어찌됐건 ELS가 인지도는 어느 정도 갖췄으니 'ELS 대체상품'이라는 수식어 자체가 주는 마케팅 효과도 기대해볼 만 합니다.

하지만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ETN의 경쟁력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투자자들을 유인할 만한 매력요소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겁니다.

ETN의 성장성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업계 한 관계자는 ETN 하면 떠오르는 히트상품이 없지않냐고 반문합니다. ELS 대체상품이라고 내세우고는 있지만 공격 투자성향이 강한 ELS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을 과연 ETN이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상품구조를 살펴보면 ETN은 ETF(상장지수펀드)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주식처럼 상장돼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래도 간단합니다. 단지 차이점은 ETN은 증권사가 발행하고 ETF는 자산운용사가 출시한다는 점입니다.

또 결정적인 차이점은 ETF는 집합투자증권으로 분류되는 반면 ETN은 파생결합증권이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신용위험에 있어 ETN에 적용되는 규제가 더 많습니다.

규제가 많다보니 상품을 다양화하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규제를 적은 ETF와 경쟁에서도 비교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특히 수익률에 있어서도 ETN이 우위에 있다고 할수도 없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된 132종목 가운데 절반인 67개 종목이 손실을 냈습니다.

이제는 그동안 ETN 시장이 크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규제가 완화됩니다. 특히 내달 손실제한형 ETN 도입은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당국과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가 내놓은 야심찬 방안입니다.

자기자본 요건도 낮춰 중견 증권사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문도 열어줬습니다. 경쟁 관계인 ETF를 발행하는 자산운용사들의 반발을 지난 몇년 동안 절충하고 설득해 가면서 얻은 성과이지요.

ETN은 곧 ETF와의 진검 승부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말이 경쟁 관계지 시가총액으로 보나 인기로 보나 사실 자산운용사들은 ETN을 위협적인 경쟁 상품으로 여기지 않는 눈치입니다.

이번 손실제한형 ETN 도입과 진입 장벽 완화 등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요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