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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내실경영' 권치중 안랩 대표, 수익성 개선 '성공적' vs 성장동력 확보는 '글쎄'

  • 송고 2017.02.20 00:00 | 수정 2017.02.17 17:43
  •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기술·벤처 지향 기업에서 고객 중심 영업 초점

사업부 체제 개편해 사업 실행속도·각 부 책임 강화

잇따른 해외시장 철수, 만년 내수기업 꼬리표

권치중 안랩 대표.ⓒ안랩

권치중 안랩 대표.ⓒ안랩

권치중 안랩 대표는 전임인 김홍선 대표와 종종 비교된다. 김 대표가 해외시장 공략을 비롯해 도전적인 경영을 펼쳤다면 권 대표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만큼 외부에서 보는 평가도 엇갈린다.

김 전임대표가 엔지니어, 벤처기업인 성격이 짙어 사업 다각화 결실에 이바지했다면 권 대표는 사업 안정화의 기반을 다졌다. 무리하게 영토확장을 하지 않고 안정적인 길을 추구했다.

◆현장 중시하는 '영업통'…내실경영 집중해 수익개선 기여

권 대표는 정통 영업맨 성격이 강하다. 한국IBM, 다우기술, BEA시스템즈 등을 거쳤다. IT기업에서 영업, 마케팅 분야를 총괄지휘해온 인물이다.

권 대표는 2011년부터 안랩과 인연을 맺었다. ICT 유통전문기업 테크데이타에서 자리를 옮긴 당시 권 부사장은 국내사업 총괄의 역할을 맡았다. 김홍선 전임대표는 해외사업과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2014년 자리를 이어받은 권 대표는 잘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김 전임대표가 2013년 말 사임할 당시 "이젠 검증된 기술의 사업 정착과 내실경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처럼 기존 사업 정착과 내실경영에 힘썼다.

이에 따라 보안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한 지난 2014년 한파가 안랩을 비껴갔다. 2014년 안랩의 매출액은 1354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년도와 비교해 1%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9%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V3' 제품군과 보안 관제서비스 사업, 지능형지속위협(APT) 솔루션 등 전략 제품이 고르게 성장하며 영업익 성장을 이끌었다.

최근 수년간 안랩의 성과를 볼 때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권 대표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외형이 커가는 과정 속에서 더 이상 기술, 벤처 중심의 성격을 고집하지 않고 영업, 조직관리, 협력사 관계 개선을 통해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4년 권 대표는 한 컨퍼런스에서 "기술 벤처, 보안전문가라며 고객을 가르치려 했던 자의식을 버리고 고객의 환경에서 지금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보안 기술이 무엇인지 '실행보안' 관점에서 제품 개발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객의 요구에 집중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안랩은 권 대표체제에서 통합보안 역량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보안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내수시장의 한계를 잘 아는 기업으로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추구해 대기업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안랩 사옥 전경.ⓒ안랩

안랩 사옥 전경.ⓒ안랩


기능 중심의 단일조직을 자율적 사업수행이 가능한 조직으로 재편한 것도 권 대표의 내실을
위한 전략이다. 안랩은 지난 2015년 7월 3개의 사업부 체제로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전체 조직을 엔드포인트 플랫폼 사업부, 네트워크 사업부, 서비스 사업부로 나눴다. 각 사업부마다 제품기획, 개발, QA(품질보증), 영업, 마케팅, 기술지원 등 사업수행에 필요한 밸류체인을 갖출 수 있도록 해 자율성과 사업 실행속도, 각 부의 책임을 강화시켰다.

◆해외진출 성과 저조, 내수기업 꼬리표

수익 안정화 기반을 다져놨지만 영업에 집중함에 따라 보안업계 생태계 구축에는 선두업체로서 소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권 대표는 취임 당시 '변화와 집중'을 새로운 기치로 내세우며 △소통 △내실 △차세대 성장 동력 기반 마련 3가지 경영방침을 발표했지만 김 전임대표로부터 이어받은 해외진출 사업에서의 성과는 저조했다. 이에 따라 안랩은 지난해 5월 3년만에 미국법인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안랩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어 시장성이 높은 아시아태평양 국가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아시아 진출국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기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 철수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법인 철수를 발표하기 전인 지난해 3월 동남아 거점이던 싱가포르 사무소도 결국 문을 닫았다. 2014년 2월 설립한 현지 사무소를 2년만에 철수했다. 연이은 사업 철수로 현재 안랩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중 한 자리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안 기업이 자체 브랜드를 달고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는 것은 정법적으로 힘들다"며 "현지 채널을 이용해 현지 제품 브랜드를 입혀 출시하지 않는 실패할 확률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랩의 경우 국내 1위 기업임은 분명하지만 현지 시장에서의 반응은 녹록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안랩의 행보를 지켜볼 때 해외진출 뿐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도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수시장 한계 돌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가진 시장의 장악력을 강화하는 쪽에 주안을 뒀다. 마케팅에도 소홀했다.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안랩의 대표 솔루션은 'V3'라는 인식이 강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2,3등 업체의 경우 1위 업체가 가지고 있는 파이를 얼마나 뺏어오느냐의 문제를 두고 고민할 테지만 안랩은 통합보안업체로 변신에 성공하면서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상태"라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한계성을 가진 것을 잘 알기에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권 대표는 과거 영업 분야에서 쌓은 경력이 말해주는 것처럼 현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영업 외적으로 볼 때는 사업 확장 부분에서 제한을 많이 두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덧붙여 "시장의 한계를 잘 알기에 그만큼 신중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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