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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렬기자의 증권이야기]전 세계 금융권의 재앙...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란?

  • 송고 2017.02.19 00:01 | 수정 2017.02.20 09:29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EBN 이송렬 기자.ⓒEBN

EBN 이송렬 기자.ⓒEBN

전 세계의 증권가를 뒤흔들었던 대표적인 사건은 무엇일까요. 지난 2008년 전 세계 최고의 보험그룹이던 AIG그룹을 주저앉히고, 전 세계의 대표 투자은행(IB)이기도 했던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를 파산하게 만든 사건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한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subprime mortgage crisis)인데요. 벌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지 10년이 됐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의 초대형 모기지론 대부업체들이 파산하면서 미국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을 불러온 경제 위기를 말합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금융공학이 빚어낸 괴물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 사태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한 번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사태의 발단은 2000년대 초반입니다. IT 버블 붕괴, 911테러, 아프간·이라크 전쟁 등으로 미국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미국은 경기부양책으로 초 저금리 정책을 내놨습니다.

금리가 낮아지자 주택융자금리도 함께 낮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이 성행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가격도 급격하게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죠.

여기서 알아야할 점은 미국 모기지론의 대출자 등급은 3단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우량한 프라임 등급, 그 밑에 알트A 등급, 가장 아래인 서브프라임입니다.

등급이 낮아질수록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출 가능 등급도 서브프라임등급까지 완화됩니다. 왜냐구요? 돈을 빌려간 사람이 갚지 못해도 담보인 집을 팔아 메우면 그만이었으니까요.

집값은 오르고 돈을 빌려가는 사람들도 많아 은행들도 돈 벌 생각에 젖어있는 찰나, 금융회사들은 떼돈을 벌기 위해 모기지론을 기반으로 상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먼저 주택저당증권(MBS)로 시작했습니다. MBS는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일종입니다.(영화 빅쇼트의 한 장면)ⓒ네이버영화

그들은 먼저 주택저당증권(MBS)로 시작했습니다. MBS는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일종입니다.(영화 빅쇼트의 한 장면)ⓒ네이버영화

그들은 먼저 주택저당증권(MBS)으로 시작했습니다. MBS는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일종인데요.

일례로 기자가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모기지론을 받습니다. 은행은 기자의 집에 근저당을 설정하고 주택저당채권을 보유하게 됩니다. 기자가 집값을 못 갚으면 이 채권으로 인해 더 이상 기자의 집이 아닌 은행의 집(?)이 됩니다.

은행은 이 채권을 가지고 제가 갚아나가는 이자와 원금을 받거나 아니면 채권을 팔아 현금화 할 수 있습니다. 은행이 이 채권을 특수목적회사(SPC)에 팔면 SPC는 이를 담보로 MBS라는 상품을 만들어 일반 투자자에게 팔게 됩니다.

기자가 돈을 갚아야할 권리를 증명하는 문서를 다시 되팔아 상품화 시킨 셈입니다.

하지만 금융회사들은 MBS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만들어낸 파생상품이 바로 자산담보부증권(CDO)입니다.

점점 말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는데요. 쉽게 설명하면 CDO는 다양한 담보자산을 하나의 묶음(Pool)로 만들고 이를 기초로 위험도가 다른 여러 가지 채권을 발행하는 파생상품입니다.

예컨대 대출등급이 가장 낮은(그러니까 위험도가 가장 높은) 서브프라임 MBS 여러 개를 하나로 묶어 CDO를 만듭니다.

여기서 위험도에 따라 시니어 트랜치(AAA등급 이상), 메자닌 트랜치(AA~BB등급), 에쿼티 트랜치 등으로 나누는거죠. 안 그래도 불안불안한 서브프라임 MBS를 통해 위험도가 낮은 시니어 트랜치를 만들어 냅니다.

사실상 메자닌, 에쿼티 등급의 CDO는 부도 위험이 높기 때문에 CDO를 발행한 IB(투자은행)이 보유하거나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타 헤지펀드에 판매됐다고 하네요.(영화 빅쇼트의 한 장면)ⓒ네이버영화

사실상 메자닌, 에쿼티 등급의 CDO는 부도 위험이 높기 때문에 CDO를 발행한 IB(투자은행)이 보유하거나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타 헤지펀드에 판매됐다고 하네요.(영화 빅쇼트의 한 장면)ⓒ네이버영화

사실상 메자닌, 에쿼티 등급의 CDO는 부도 위험이 높기 때문에 CDO를 발행한 IB(투자은행)이 보유하거나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타 헤지펀드에 판매됐다고 하네요.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MBS를 만들고 MBS로 CDO를 만들다보니 발행한 회사나 이를 보유한 회사들은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를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위에도 말했듯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혹은 기초자산의 기초자산으로) 하다 보니 돈을 빌린 사람이 이를 갚지 않으면 채권이 부실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금융회사의 천재들은 이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발행하게 됩니다. 만약 대출이 상환되지 못하고 부도나 원리금 상환이 불가한 일이 터질 때를 대비해 투자하는 보험성격의 상품인 것이죠.

때문에 이 상품을 사게 되면 꼬박 꼬박 보험료 성격으로 금융회사에 금액을 납부해야합니다. 반대로 해당 채권의 부실을 보증했던 금융회사는 만약 부도 등이 터지게 되면 투자자에게 역으로 수익을 제공해야 됩니다.

지난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빅쇼트에서 주인공들이 이 CDS 거래를 해 큰 돈을 벌게 되는데요. 쉽게 말해 미국의 주택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이제 곧 망할 것이다’에 돈을 투자한 것입니다.

이 같은 위험한 상품이 시장에서 팔릴 수 있었던 것은 모노라인이라는 채권보증회사의 역할도 컸습니다.(영화 빅쇼트의 한 장면)ⓒ네이버영화

이 같은 위험한 상품이 시장에서 팔릴 수 있었던 것은 모노라인이라는 채권보증회사의 역할도 컸습니다.(영화 빅쇼트의 한 장면)ⓒ네이버영화

이 같은 위험한 상품이 시장에서 팔릴 수 있었던 것은 모노라인이라는 채권보증회사의 역할도 컸습니다. 모노라인은 자신들의 높은 신용등급(AAA)을 바탕으로 채권을 보증하고 채권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과 이자를 줍니다.

원래는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비교적 안전한 지방채 보증이 전문이었던 모노라인이 사업역영을 CDO 등의 파생상품 보증으로 확대한 것이죠.

서브프라임 등급의 대출자들이 돈을 갚지 못하지 슬슬 채무 불이행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MBS, MBS를 묶어 만든 CDO가 모두 부실화되면서 이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기 시작합니다. 채무 불이행이 많아지니 CDS를 제공한 회사들도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죠.

파생상품이 부실화되면서 이 상품들을 보증했던 모노라인의 신용등급도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모노라인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여기서 보증을 받은 채권들도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죠.

결국 2007년 모기지 업계 2위 업체인 뉴센트리파이낸셜이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이어 줄줄이 모기지 업체들이 파산하죠. 그리고 2008년 9월 미국 투자은행 빅4 중 하나인 리먼브라더스까지 파산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흥국생명과 삼성생명 등이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불러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커다란 공포로 뒤 덮은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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