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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수 공백]이재용 구속에 삼성그룹株 '흔들'

삼성전자·물산·SDS 1~2% 하락세…'특혜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약 보합
총수구속에 신사업차질·지배구조개편 기대약세…주가충격 단기현상 가능성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7-02-17 11:22

▲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BN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에 삼성그룹주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큰 낙폭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지난 3주간의 특검 수사를 통해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삼성전자 등은 실적 가시성이 확보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삼성그룹 창업 79년만에 그룹 총수가 구속됐다. 이에 따라 삼성이 추진 중인 인수합병, 지배구조 개편 등 경영 차질 우려로 그룹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영장 기각 이후 보강 수사를 통해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명마 블라디미르를 포함, 말 두 필을 '우회 지원'한 의혹을 조사해 뇌물죄를 적용했다. 최씨 일가 지원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보장 받아 대가성이 있다는 것이다. 재산국외도피와 범죄수익은닉 혐의도 추가됐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전거래일 대비 1.16% 하락해 18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들어 190만원대를 회복한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 구속에 18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삼성 지배구조 관련주인 삼성물산은 2.37% 하락만 12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S는 1.16% 떨어졌고 삼성중공업은 0.47% 하락세다. 다만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상장 특혜 논란이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보합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 삼성 측이 특혜 상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어느정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전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상장을 유도하려는 한국거래소 요청에 따라 개정한 것이고 상장과 관련해 청와대의 지시와 관여, 압력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호텔신라는 연일 우상향 중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의 그룹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호텔신라가 4% 넘게 오르고 있고 호텔신라우(우선주)의 경우 23% 가량 급등했다. 호텔신라우는 이 부회장의 특검 영장 재청구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일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며 7일간 60% 가까이 고공행진했다.

그룹주 전반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이 부회장 구속은 주가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의 투자와 신사업에 대한 우려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하락세를 나타내겠지만 결국 주가는 실적 가시성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총수 구속은 투자와 인수합병 등 신사업 추진과 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약화시킬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에는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겠지만 오히려 하락폭이 확대될 경우에는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내년까지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도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2017년 추정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0.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로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저 평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