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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완연한 회복세'의 역설…수출액 두 달 연속 감소

전년기준-월별기준 수출액 증감세 대조적 양상
1월 수출 두자릿수 증가율 달성…'기저효과' 영향 분석

서병곤 기자 (sbg1219@ebn.co.kr)

등록 : 2017-02-17 10:22

▲ 지난달 수출이 전년대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연합뉴스

[세종=서병곤 기자]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본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보호무역기조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수출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전년과 비교할 때 수출액이 큰 폭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월별 기준으로 살펴보면 수출액이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2% 늘어난 403억 달러(통관 기준)로 집계됐다.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또한 지난해 11월(2.3%), 12월(6.4%)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추세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등의 수출 호조 덕분에 지난달 수출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면서 우리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전년대비 기준으로, 월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상이한 양상을 띠고 있다.

▲ 월별 수출추이ⓒ산업부

지난해 11월 453억 달러를 기록한 수출액은 12월에는 450억 달러, 올 1월에는 403억 달러로 뚝 떨어졌다. 11월 수출액은 지난해 최고 수출액이다.<표 참조>

전년대비로는 수출액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하고 있지만 월별 기준으로는 수출액이 작년 12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대비 20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에 성공한 작년 8월 수출액(401억 달러) 수준으로 회귀했다.

수출물량과 우리 수출기업의 실적과 관련이 있는 원화표시 수출액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1653만톤을 기록했던 수출물량은 1월 1623만톤으로 떨어졌으며 원화표시 수출액도 작년 11월 52조원(원·달러 1161.6원)에서 1월 47조원(원·달러 1185.1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대 중국(1위)과 미국(2위) 수출도 전달보다 각각 10.7%. 13.9%나 급감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1월 수출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해 1월 수출(362억 달러)이 저조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수출액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 수출의 위협 요인인 미국의 보호무역기조 확대와 중국의 사드보복성 무역규제 공세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 심화되고, 여기에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