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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수 공백] 재계 '초긴장'…다음 타깃 SK·롯데·CJ?

재계 1위 총수 구속된 이상 고강도 수사 전망
"대가성 無" 방어 총력, 수사기간 짧아 불가능 전망도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7-02-17 05:42

재계 1위인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결국 구속되면서 SK, 롯데, CJ 등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수사에 탄력을 받은 특검의 칼날이 어느 그룹으로 향하게 될지 몰라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다만 이달 말에 종료되는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이 현재로써는 불투명하고 이 부회장 구속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적용 성과를 확보한 만큼 재계 수사는 삼성에서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현 CJ 회장

17일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판사는 결국 이 부회장의 구속을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대기 중이던 서울구치소에 그대로 수감 조치됐다.

재계는 삼성 다음으로 특검의 칼날이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현 CJ 회장에게 향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다른 그룹들도 현재 초비상 상황이다.

SK와 CJ 그룹은 총수인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데 이어 검찰 특별수사본부로부터 그룹 압수수색까지 받은 바 있다.

SK그룹은 최순실이 주도적으로 세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했다. 또한 K스포츠재단에 80억원 추가 출연 요구를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30억원을 역제안했다가 결국 K스포츠재단이 추가 출연을 받지 않기로 했다.

특검은 이같은 지원이 최태원 그룹 회장의 사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지난 2015년 7월 24일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하고 20여일 후 징역 4년을 선고받고 2년 7개월째 복역 중이던 최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을 받아 출소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초기 "임기 동안 대기업 총수에 대한 사면은 없다"고 강조했으나 이를 뒤집고 최 회장을 사면한 바 있다.

최 회장 사면 후 김 의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과 모든 SK 식구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문자를 보냈다.

롯데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다. 또한 지난해 3월 박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의 독대 이후 5월 말쯤 K스포츠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70억원을 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전액을 돌려받기도 했다.

롯데는 재단 출연 대가로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을 요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탈락했으나 2016년 4월 면세점 사업자로 추가 선정됐다.

CJ그룹은 재단에 13억원을 출연했다. 또한 차은택 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컬처밸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도 했다.

특검은 작년 이재현 CJ 회장의 8·15 특별사면을 앞두고 청와대와 CJ 간에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안종범 수첩'을 확보한 상황이다. 수첩에는 '이재현 회장을 도울 길이 생길 수 있다'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잔뜩 긴장한 모양새다. 특검이 이들 기업 총수들에 수사에 들어갈 경우 만만치 않은 방어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특검의 재계 수사가 삼성에서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검의 수사 기간은 이달 28일 만기다. 특검은 지난 16일 황교안 권한대행에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황 대행은 "검토해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 14일 "현재로서는 수사 기간을 고려했을 때 다른 대기업 수사는 진행하기 다소 불가능해 보인다"며 "현재는 다른 대기업에 대한 공식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특검은 이 부회장 구속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적용이 가능한 성과를 확보함에 따라 이쯤에서 그만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