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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구원 투수' 나선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수주만이 살길"

  • 송고 2017.02.17 10:00 | 수정 2017.02.17 09:26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2000년대 초 워크아웃 조기졸업과 빠른 안정화 이끌어낸 ‘구원투수’

쉽게 풀리지 않는 자금유동성 위기…수주재개만이 경영정상화 지름길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대우조선해양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대우조선해양

지난 2015년 정성립 사장의 대우조선해양 복귀는 업계에서 의외의 결정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미 정 사장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대우정보시스템 대표이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조선업계를 떠난 바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과 STX조선해양의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2013년 STX조선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달라며 정 사장에 손을 내밀었고 대우조선 대표이사로 결정된 2015년 당시에도 정 사장은 STX조선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정 사장에게 다시 대우조선을 맡아달라고 한 가장 큰 이유로 이미 대우조선의 구조조정을 추진해본 경험을 꼽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1999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당시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신영균 전 사장은 2001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에 연루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신 전 사장의 뒤를 이어 대우조선을 이끌게 된 정 사장은 대우조선의 워크아웃 조기졸업과 빠른 안정화를 이뤄내며 2003년 대우조선 최초의 연임에 성공했다.

대우조선 입사 전인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산업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것도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의 소통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로 지목됐다.

고재호 전 사장 퇴임 이후 정치권을 비롯한 외부인사의 낙하산 선임은 안 된다며 산업은행을 압박하던 대우조선노동조합도 정 사장이 소통과 협력을 약속하면서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정 사장이 다시 대우조선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정 사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졌다.

취임과 함께 정 사장은 “원칙은 무너지고 결과에 대한 책임보다는 변명이 우선이며 원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처치에 급급한 위기불감증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 사장이 복귀한 2015년은 이미 대우조선의 부실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정 사장에 이어 대우조선을 이끌었던 남상태 전 사장은 글로벌 조선업계 호황기에 힘입어 급격한 실적 상승세를 이뤄내며 연임에 성공했지만 미국 금융위기 이후 얼어붙기 시작한 글로벌 상선시장으로 인해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해양플랜트로 관심을 돌린 남 전 사장은 한때 해양플랜트 시장에서만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거두며 선전하는 것으로 비춰졌으나 이와 같은 대규모 해양 프로젝트 수주는 이보다 더 큰 손실과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회계상의 미청구공사대금이라는 항목은 해양플랜트발 적자를 숨기는 수단으로 의심받기 시작했으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발 적자를 사업보고서에 반영하기 시작한 시점에서도 대우조선의 재무제표는 여전히 흑자로 기록돼 업계의 의구심이 증폭됐다.

친정 복귀 이후 상황파악에 나선 정 사장은 “업무보고 과정에서 사업계획상의 실적예상치와 현장의 실적예상치가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전문 실사를 거쳐 회계원칙에 따라 파악해 본 결과는 그동안 생각해온 대우조선의 모습과 현저하게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 실사결과 드러난 부실 중 가장 큰 원인은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원가가 실제 건조과정에서 크게 늘어나 애초 예상한 실행예산을 넘어선 것”이라며 “혼란을 조기에 해소하고 재무개선을 시급히 이루기 위해 잠정 파악된 손실을 회계원칙에 따라 2분기에 모두 반영하고 실적발표도 최대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이 송가오프쇼어(Songa Offshore)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시추선들 전경.ⓒ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송가오프쇼어(Songa Offshore)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시추선들 전경.ⓒ대우조선해양

이와 같은 판단을 거쳐 발표된 2015년 2분기 실적에서 대우조선은 3조원대의 영업손실을 신고하며 창사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대우조선의 2015년 연간 영업손실은 5조5000억원에 달했으며 이듬해인 2016년 3월에는 2015년 실적 중 일부를 2013년 및 2014년 실적에 소급적용하면서 부실회계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실적에서도 대우조선은 1~3분기 누적 5912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42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조선은 측은 “일부 해양프로젝트에서는 선주와 협의해 공사일정이 수정됐고 그 결과 지체보상금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발생하지도 않은 지체보상금을 반영하는 등 실질적 사업 특성과 공사 진행과정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회계법인이 대우조선에만 유독 까다로운 잣대를 적용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금유동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산업은행은 더 이상의 자금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송가오프쇼어(Songa Offshore)의 드릴십 인도지연에 따른 인도대금 미지급과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문제까지 대우조선이 시급하게 풀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자금유동성 문제를 풀기 위해 정 사장은 올해 들어서도 부진한 수주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에 비해 수주잔량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나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위기를 극복하고 선사들과의 신뢰관계도 회복함으로써 2014년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주잔량 기준 글로벌 1위 조선소로서의 위상을 되찾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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