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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태로 날아간 제약株 시총 20조…주가 회복은 '글쎄'

제약바이오업종 새해기대심리 효과도 얻지 못하고 우울한 주가 지속
"제약사 투자는 R&D·기술력·경쟁상황·규제 등 다각도 분석 필요"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7-02-16 11:44

▲ ⓒ주요 제약바이오업종이 한미약품 사태로 지금까지 시가총액 약 20조원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약바이오업종이 한미약품 사태로 지금까지 시가총액 약 20조원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한미약품은 늑장공시·미공개 정보유출 사고를 일으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대부분의 제약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바 있다.<하단 표 참조>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가 한미약품 사태(지난해9월30일) 이후 주요 제약바이오주 90여개사 주가 변화를 집계한 결과 합산 시가총액 19조8866억원 어치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 원인 제공자인 한미약품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합산 시총 7조5000억원이 허공에 날아갔다.

사태 직후 한미약품 시총이 1조1700억원 가량 사라진 데에 비하면 30% 가량의 시총이 복원된 셈이지만 사태 발생 5개월이 되어가는 현재 좀처럼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영진약품(1조) △유한양행(1조) △JW중외제약(8800억) △코미팜(6600억) △JW홀딩스(5500억) △녹십자(5000억) △제일약품(4600억) △코오롱생명과학(4000억) 순으로 시총이 하락했다.

이처럼 제약주가 새해 기대심리 효과도 얻지 못하고 우울한 주가를 이어가고 있는 데에는 기존에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깔린 거품 기조가 지나칠 정도였다는 시장의 판단 때문이다.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이 동시 반영되면서 주가 하락폭을 더욱 키웠다.

일부에서는 제약업종 주가가 한미약품 사태 이후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거품을 제거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제약업종이 투자하는 R&D(연구개발) 비용 규모를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R&D 비용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기업의 성장 의지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증권가 제약업종 전문가는 "한미약품의 잇단 기술수출 반환, 임상 지연, 계약 변경 사례는 국내시장에 신약개발의 어려움과 과대포장 가능성을 재조명한 사건"이라면서 "신약개발 업체에 대한 투자 전략은 R&D(연구개발), 기술, 경쟁상황, 규제 등 다각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주가 부진에 직접 오너가 나서서 주가를 매입한 곳도 있다. 휴온스그룹의 윤성태 부회장은 그룹 내 상장사인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휴메딕스의 주식 7153주, 3770주, 7136주를 추가 매입해 주주들에게 사업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업종은 다른 국가에 비해서 부정적 이슈가 많아 그 동안 버텨왔던 센티멘트(투자 심리)가 무너졌고 비용 통제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 업체는 펀더멘탈(사업 기초체력) 문제까지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제약업체를 분석할 때 이제는 R&D 비용의 추이를 잘 살펴야 할 것”이라며 “시장의 색깔과 투자자 심리가 변화한 만큼 실적과 비용투입 대비 성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약품은 제약업종내에서 제약바이오주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에서 원료수출 계약해지 늑장공시 사태로 사회적 질타를 받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고간 대표적인 제약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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