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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이대희 쿠첸 대표, '2020년 매출 5000억원' 목표 이룰까

  • 송고 2017.02.14 00:00 | 수정 2017.02.14 10:20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스마트 경영'으로 기초체력 다지고 밥솥·전기레인지 매출 확대 '쌍끌이'

제품 발화·소송 패소·한한령 등 대내외적 악재 해법 마련 '숙제'

이대희 쿠첸 대표.ⓒ쿠첸

이대희 쿠첸 대표.ⓒ쿠첸

"밥솥 기술력 극대화,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20년 밥솥 부문에서 3000억원, 전기레인지 부문 1000억원, 프리미엄 생활가전 400억원, 더불어 새로운 사업을 통해 총합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습니다."

이대희 쿠첸 대표가 지난해 프리미엄 밥솥 '명품철정 미작' 출시를 발표한 자리에서 밝힌 쿠첸의 비전이다. 이는 오너의 희망사항에 그칠까, 아니면 종합 생활가전 업체로 도약하는 청사진의 실현으로 이어질까.

최근 발표한 쿠첸의 2016년도 총 실적을 보면 후자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쿠첸은 지난해 매출액이 2726억189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7% 늘었다. 이는 SK증권이 추정한 매출액인 2686억원에 매우 근접하는 수치. 영업이익도 353.1% 증가한 97억8475만원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쿠첸은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 오전 9시 장 시작과 함께 주가가 13~17% 가량 급등하기도 했었다. SK증권은 올해 쿠첸의 매출액이 2959억원, 영업이익도 157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쿠첸의 주력 품목은 역시 밥솥이다. 밥솥이 매출 비중 77%를 차지하고 전기레인지 비중이 약 13%, 나머지가 10%를 점유한다. 영원한 밥솥시장의 맞수로 꼽히는 쿠쿠전자를 상대로 매출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한 이대희 대표의 '방법론'은 무엇일까.

◆'스마트 경영'으로 경영문화 쇄신…밥솥·전기레인지 매출 확대 쌍끌이 나선다

이대희 대표는 쿠첸의 지주회사인 부방그룹 이동건 회장의 장남이다. 1995년 미국 클락대학교를 졸업한 후 LG전자에 다니다가 2003년 부방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지난 2007년부터는 쿠첸(당시 리홈쿠첸)에서 주방가전을 만드는 리빙사업부 대표롤 역임하며 웅진으로부터 전기밥솥 쿠첸 사업부를 인수하고 조직과 IT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주방가전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2012년 8월 퇴사하고 잠시 외국에 머물러 왔으나 2014년 다시 회사로 복귀하게 됐다.

이 대표가 경영일선으로 복귀하고 내세운 방침은 경영 효율화를 달성하기 위한 '스마트 경영'.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직원 2~3명과 함께 '점심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추천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함께하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기존 매월 2회씩 회사 내에서 팀별로 도시락을 같이 먹던 방식에서 벗어나 일주일 단위로 기간을 바꾸고 회당 참여 인원을 줄여 더 많은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이 대표는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기존 13단계 직급을 '파트너-파트장-팀장-비지니스유닛장' 등 5단계로 축소했으며, 사무공간 리모델링을 통해 파티션을 없애고 복도에 화분을 배치했다. 상호존중 서약을 통해 사내에서 직원 간에는 서로 존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경영문화 쇄신으로 다진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이 대표는 주력 제품군인 밥솥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밥솥 '미작' 판매 확대를 통한 성장을, 전기레인지 부문에선 다양한 유통망을 개척하는 동시에 B2B(기업 대 기업)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작은 장기간 개발에 걸친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이다. '불조절 IR 센서'와 '3단 IH' 등 기술을 적용해 밥맛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인 불 조절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일반밥, 중간밥, 찰진밥으로 분류됐던 밥맛에서 나아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가마솥밥, 돌솥밥, 뚝배기밥 등 세분화된 밥맛 메뉴를 구현했다.

미작은 소비자가 원하는 밥맛을 구현하기 위해 18개월 간의 밥맛 연구와 선호도 조사를 통해 개발됐다. 개발팀이 전국의 맛집을 방문해 돌솥밥, 가마솥밥 등을 직접 맛보고 용기 별 밥맛에 대한 알고리즘을 측정하는 연구과정을 거쳤다. 1440회 취사로 12만6000인분의 밥을 지어가며 밥맛 알고리즘을 분석했고, 그 결과를 불조절 IR 센서에 반영했다.

또 쿠첸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 전기레인지 비중이 장기적으로 밥솥 매출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1600세대에 스펙인(Spec-in, 설계 시 주방 가전, 붙박이장 등의 인테리어가 결정된 상태로 판매) 형식으로 빌트인 전기레인지를 공급한 바 있다.

쿠첸의 전기레인지 B2B 누적 수주량은 2014년부터 2016년 3분기까지 3만5000여 세대를 넘어선 상황이며 2016년 누적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수치를 달성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이제 개화기 초기 국면에 불과해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발화·소송 패소·한한령 등 대내외적 악재 극복해야

이 대표에게 있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최근 쿠첸 밥솥에서 원인 모를 발화 현상을 겪었다는 소비자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제품력 강화도 필요하지만 대응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약 2년여 전 쿠첸 전기밥솥의 연결전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아파트 내부와 가재도구들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 이에 배상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쿠첸은 638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말에도 '쿠첸 밥솥이 혼자 불이 났어요'라는 제목으로 쿠첸 밥솥 내부가 그을려 녹아내린 사진과 함께 사고 경험담이 한 온라인 게시판에 게재된 바 있다.

문제는 이 소비자와의 합의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사건이 보도되고 후폭풍을 겪은 다음에야, 소비자에게 제품 교체와 함께 피해보상금 200만원을 제공하며 최종 합의를 마치는 미숙한 대응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다만 아직 해당 제품의 발화원인 분석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닌 상황으로 외부요인으로 인한 발화인지 제품결함으로 인한 발화인지는 향후 규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對) 소비자 이슈와 더불어 기업 간 소송전도 그다지 전적이 좋지는 못한 상태. 대유위니아 연구개발 직원들을 상대로 낸 경업(競業)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진 데 이어 쿠쿠전자와의 분리형 커버 특허 권리범위확인 심판과 관련된 특허소송 상고심에서도 패소하는 쓴맛을 맛봤다.

특히 밥솥 핵심 기술인 압력밥솥 안전기술 특허 소송에서 쿠쿠전자에게 패소하면서 이 기술을 활용하지 못해 중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 바 있었으나, 다행히도(?) 대체 기술을 확보한 관계로 이 같은 전망은 우려에 그쳤다.

한한령 이슈도 중국 메이디와 합자회사(JV)를 설립한 쿠첸으로서는 영업실적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소다. 쿠첸은 중국 최대 종합 무역 박람회 '제 120회 캔톤페어'에도 참가해 신제품 명품철정 미작과 프리인덕션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IH 압력밥솥, 전기레인지 등을 선보이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송중기를 전속 모델로 보유하고 있는 쿠첸은 중국 내 오프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 직접적인 매출 영향을 체감하기는 어려우나, 향후 마케팅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메이디 합자회사와 현지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쿠첸 측은 전했다.

이 같은 리스크 요소에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쿠첸의 전망은 청신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중국 밥솥시장 규모는 최근 프리미엄 바람이 불면서 IH 밥솥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단계로, 이 시장에서 미작 등 프리미엄 밥솥의 침투율을 확대한다면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초기 단계에 있는 스마트 밥솥 시장에서도 쿠첸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스마트밥솥(모델명: CJH-PA1071iC)을 개발, LG유플러스 IoT 샵에 입점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쿠첸이 신제품 출시 효과, 전기레인지의 성장, 중국 진출 본격화에 따라 올해부터 의미있는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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