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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3조원 투입 '롯데월드타운' 공사중단

  • 송고 2017.02.08 12:59 | 수정 2017.02.08 15:00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중국, 소방점검 결과 문제 삼아 공사 중단 조치

롯데 "시정조치 이행 이후 공사 재개 될 것"

중국 선양의 롯데백화점 전경ⓒ연합

중국 선양의 롯데백화점 전경ⓒ연합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결정과 부지 제공으로 롯데의 중국 사업에 잇따른 제동이 걸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판 롯데월드타운' 공사가 중단됐다. 중국의 롯데에 대한 보복이 강도를 더하고 있는 양상이다.

8일 롯데그룹은 중국 선양에서 추진하고 있는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테마파크 조성 공사에 대해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말 소방점검 결과를 문제 삼아 공사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번 소방점검 이후 조치사항이 지적이 된 것"이라며 "소방상의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시정조치를 이행한 다음에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며 "신속히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선양 현지의 기온이 영하 30~40도로 혹한이어서 어쩔수 없이 공사를 못하는 부분도 있어서 완공일정에 차질이 크지는 않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사드 배치 이슈가 부상한 지난해 11월 말부터 상하이 롯데그룹 중국본부를 시작으로 베이징의 롯데제과 공장과 청두, 선양 등의 롯데 계열사에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또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중국 내 롯데 매장에 소방안전 및 위생 점검을 200여차례나 실시했다. 이번 공사 중단 조치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져 롯데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3조원 가량을 투입해 대형 쇼핑몰과 호텔, 테마파크,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총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중국판 '롯데 월드타운' 프로젝트로 불린다. 현재 백화점과 영화관 등은 오픈해 영업 중이다. 테마파크와 아파트 등의 공사는 2018년 완공이 목표다.

한편 롯데는 최근 중국 베이징 인근에 있는 롯데슈퍼 매장 3곳에 대해 폐쇄에 대한 협의를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등 중국의 압박에 대한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롯데상사가 소유하고 있는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다만 롯데가 사드부지 제공을 확정할 경우 중국의 보복이 보다 강도높게 노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서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다음 이사회 일정이 아직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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