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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외국인 CEO 무덤’ 한국지엠, 제임스 김 사장의 해법은

  • 송고 2017.02.07 06:00 | 수정 2017.02.07 07:40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취임 초반 스파크·말리부 효과로 내수진작

잘 나가다 한계, 전임사장들 절차 피하려면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한국지엠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한국지엠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자동차업계 고위관계자가 고개까지 흔들며 내놓은 짤막한 언급이다.

짤막하다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과거 수년간 무수한 자동차업체의 부침을 지켜봐온 그다. 그런 그의 한줄평에는 취임 1주년을 갓 넘긴 CEO의 공과를 평가할 때는 아니라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처럼 보였다.

◆취임 1년여, “일단은 합격점”

일견상 제임스 김 사장의 지난 1년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비춰진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만 18만275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은 분명한 그의 공로다.

이 과정에서 매년 기아자동차 모닝에 밀렸던 스파크를 파격적 할인혜택을 앞세워 9년 만에 경차시장의 왕좌로 앉혀놨다. 이후 ‘판매단가가 낮은 경차는 수익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전에 말리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아 중형차 시장에서도 일대 돌풍을 일으켰다.

소통도 원활했다는 평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말 한국인터넷소통협회(KICOA)에서 시상하는 기업부문 및 브랜드미디어부문 ‘인터넷 소통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반고객은 물론 말단직원의 이메일도 손수 답장을 작성해 보내는 제임스 김 사장식 경영철학이 큰 몫을 했다. 한 예로 ‘사내 음료수 자판기를 무료로 이용하게 해달라’라는 직원 요구를 즉석에서 들어줬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2015년 말 취임 초기만 해도 자동차 회사가 아닌 IT회사를 전전한 이력 탓에 ‘자동차를 모른다’ ‘구조조정 피바람을 몰고 올 것’ 등등의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그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취임 초 장담했던 내수 두자리수 점유율 달성 목표에는 살짝 못 미치기는(9.94%) 했다. 다만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 상황 및 타업계 출신 사장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간평가 합격점을 줘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노조문제 등 여전한 ‘걸림돌’

문제는 앞으로다. 생산에 발목을 잡는 단체행동을 무기로 장착한 국내 노동조합 문화나 짧은 임기는 두고두고 제임스 김 사장의 발목을 잡을 요소다.

제임스 김 사장이 한국계라고는 하지만 결국 미국인인 만큼 아무래도 국내 문화는 생소하다. 그러면서도 3년이라는 단기 임기 동안 미국 지엠 본사가 납득할 성과를 무조건 내야하는 태생적 한계를 짊어지고 있다.

멀리서 예를 찾을 필요 없이 전직 외국인 한국지엠 CEO들이 그랬다.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 및 마이크 아카몬 사장, 제임스 김 사장의 전임자인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그들이다. 제임스 김 사장처럼 전문경영인 출신에 자동차의 A부터 Z까지 ‘빠삭한’ 엔지니어까지 면면도 다양했다.

이들의 취임 초반기는 성공가도였다. 전년 대비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는가 하면 쉐보레 등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소통경영에 힘썼다는 점까지 제임스 김의 지난 1년 행보와 닮아 있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임기 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브랜드 철수설 및 공장가동 중단설 진화는 물론, 취임부터 불거지는 노조 반발이라는 벽에도 좌절을 겪어야 했다.

현대·기아차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생산규모가 작은 한국지엠으로서는 파업 등으로 하루만 공장 가동이 중단되도 내수에 미치는 타격이 어마어마하다. 그런 와중에 지엠 본사의 목표실적 제시안은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바뀌기 일쑤였다.

결국 이들 모두 결과적으로 한국지엠의 숙원인 두자리수 점유율 달성에는 간발 차로 실패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전임사장들이 모두 임기만료 후 이직하거나 실권 없는 명예직으로 물러난 사실은 지엠 본사에 의한 리스크를 반증한다. ‘더 두고 봐야 한다’라는 모 고위관계자의 한줄평에 담긴 진정한 의미다.

전임사장들의 이러한 말로는 현재 군산공장의 일부 차종(올란도) 생산 중단설에 따른 노조 반발을 겪고 있는 제임스 김 사장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심지어 일부 노조들 사이에서는 지엠 본사가 자동차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임스 김 사장을 부임시킨 이유는 미련없이 한국시장에서 철수시키기 위한 복선이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는 상태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제임스 김 사장의 관심사는 현재 올 뉴 크루즈 성공 여부에 집중돼 있다. 같은 차급시장에서 절대강자의 입지를 굳힌 현대차 아반떼의 아성을 누를 수 있다는 의지를 연거푸 공식석상에서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올 뉴 크루즈의 사전계약대수는 3주간 1500여대로 기대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비전문가임에도 지난해 말리부 신차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의 자신감 표현 내지 지엠 본사의 압박에 따른 일종의 ‘배수진’ 전법이 아닐까라는 다양한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이자 국내 정·재계에서도 마당발로 알려진 제임스 김 사장이 노조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리는 없을 것”이라며 “올 뉴 크루즈의 성공 여부가 추후 제임스 김 사장의 입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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