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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벌, 아파트 재건축 건설사업 '독식'

  • 송고 2017.02.06 11:23 | 수정 2017.02.06 12:51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대형 건설사와 소형 건설사가 시공권 놓고 경쟁?"

평균 시평순위 16계단 차이나는 건설사간 조합 투표

최고 147계단 차이나기도…'들러리 입찰' 의혹 다수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전경 ⓒEBN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전경 ⓒEBN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독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효경쟁 입찰을 만족시켜 주고 추후에 편의를 제공받는 이른바 '들러리 입찰' 의심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EBN이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전국 70여 곳의 사업장을 조사해 본 결과, 2개 이상 건설사들이 최종 후보에 올라 조합원들의 투표로 시공사를 선정한 곳은 52곳이다.

투표결과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와 탈락한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살펴보니, 평균 16계단의 격차가 발생했다. 대체로 업계 1위 건설사와 16위의 중견 건설사가 맞붙었다는 뜻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은 추후 가격상승분까지 고려한 수익성 사업이기 때문에 아파트 브랜드의 네임밸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업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어느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또 대형 건설사들이 제공할 수 있는 금융비용이나 입주 후 서비스 등의 차이로 조합원들의 대형 건설사 선호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를 감안하면 평균 16계단 차이는 시공사를 사전에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종 투표를 거친 52곳 중 83%에 이르는 43곳에서 조합원들은 시평 순위가 더 높은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택했다. 반대로 시평순위가 더 낮은 건설사가 선정된 지역은 9곳에 불과했는데, 대부분 시평 순위 격차가 10계단 내로, 비슷한 수준의 건설사 간 접전 끝에 결과가 갈린 케이스다.

시평 순위가 10계단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데도 불구하고 선정된 지역은 부평2구역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부평2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고려개발은 경쟁사 보다 시평 순위가 16계단이 낮았다.

문제는 유효경쟁 입찰을 성사시키기 위해 소위 들러리 입찰이 의심되는 곳이 다수 발견된다는 점이다.

최종 후보에서 시평순위 격차가 10계단 이내 비슷한 수준의 건설사들이 맞붙은 곳은 52곳 중 61.5%인 32곳.

반대로 투표 전부터 쉽게 낙찰자 예상이 가능한 순위 격차가 10계단 이상 차이가 나는 곳도 20곳에 이르렀다. 특히 소위 '게임이 되지 않는' 50위 이상 격차가 나는 건설사들끼리 맞붙은 곳도 7곳이나 된다.

과천의 한 재건축 사업에서는 시평순위 147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건설사끼리 최종 후보에 올랐고, 수원에서는 99계단, 성남에서는 73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건설사가 경합을 벌였다.

지방에서는 대구와 부산, 대전에서도 각 한 곳씩 52~71계단 이상 차이나는 건설사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서울에서도 44계단이나 차이나는 건설사가 무의미한 투표를 거쳐 상위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이나 부산 등 사업성이 높은 지역의 경우 대형 건설사들의 독식 현상도 두드러졌다. 투표로 시공사가 가려진 52곳 중 시평순위 상위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사업장은 35곳. 이들 중 10대 건설사끼리 최종 경쟁을 벌인 곳은 14곳인데, 모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부산 지역이다.

남은 21곳에서 10대 건설사들은 평균 13계단이 차이가 나는 건설사들과 붙어 어렵지 않게 시공권을 가져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이나 부산 등 사업성이 높은 경우 사업장의 경우 건설사간 자존심을 걸고 수주 전쟁을 벌이는 곳도 있다"며 "중견사들도 갈수록 줄어드는 택지 공급과 상징성을 위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다수의 사업장에서는 투표 전 이미 시공사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영업 활동에서부터 차이가 난다"며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유효경쟁을 설립시켜 주고 다른 사업장을 수주할 수 있도록 반대로 도와주는 이른바 '들러리'를 서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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