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중국내 롯데슈퍼 3곳 폐쇄 검토...사드 보복 '대응'

송고 2017.02.06 10:30 | 수정 2017.02.06 10:30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롯데마트 "중국내 사업 효율화 과정의 일환"

롯데의 중국 사업 전반 재검토 신호탄 관측

롯데마트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슈퍼 3곳의 폐쇄를 단행할 예정이다. 일단은 2~3년 전부터 진행돼 온 중국 사업 효율화 과정의 일환이지만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과 관련한 중국의 보복성 압박과 맞물려 롯데가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베이징 인근에 있는 롯데슈퍼 매장 3곳에 대해 폐쇄를 내부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고 말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99개의 대형마트 매장과 16개의 슈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이 2~3년 전부터 매장의 효율화 단계 있다"며 "이전에도 수익성이 좋지 않은 곳에 대해 폐점을 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롯데슈퍼 폐쇄 검토가 이른바 사드 후폭풍에 따른 것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이 관계자는"중국 사업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은 고생을 해야 한다"며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놓고, 효율화 작업을 거쳐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베이징에 있는 네덜란드계 한인이 운영하는 매장을 인수하면서 중국 사업에 첫 발을 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롯데마트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가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된 상황에서 롯데가 중국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는 수순의 첫 단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롯데그룹이 성주 골프장 부지를 사드 대체 부지로 내주기로 방침을 정한 이후 중국내 롯데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와 위생검사 등 대대적인 점검을 한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상하이 롯데그룹 중국본부를 시작으로 베이징의 롯데제과 공장과 청두, 선양 등의 롯데 계열사에 세무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중국 내 롯데 매장에 소방안전 및 위생 점검을 200여차례나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성주 골프장 소유하고 있는 롯데상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성주 골프장을 제공하고 정부로부터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거래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서 거래 관련 결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두번째 이사회 개최 일정도 미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 몇 차례 관련 이사회가 열려 계속 검토할 것으로 안다"며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롯데는 성주 골프장 제공이 확정된 이후 중국의 보복이 보다 강도 높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진행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거부할 수도 없어 딜레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압박 수위가 더 높아질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그룹 차원의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롯데마트의 중국내 롯데슈퍼 3곳의 폐쇄 관련 협의도 같은 맥락에서 검토되고 있는 의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사업은 20년 이상을 보고 진행하는 사업"이라면서 "사드 등 불확실한 외부 상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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