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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렬기자의 증권이야기]'소맥'처럼 절묘하게 섞인 메자닌펀드란?

  • 송고 2017.02.05 00:01 | 수정 2017.02.04 23:56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경제부 증권팀 이송렬 기자

경제부 증권팀 이송렬 기자

술을 좋아하는 기자의 친구는 주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특히나 좋아하는 술은 전세계 유일하게 우리나라 밖에 없는 '소맥(소주+맥주)'입니다.

소주와 맥주를 모두 먹고 싶을 때 고민을 한 번에 날려주는 소맥. 소맥 같은 펀드가 있다는데 들어보셨나요?

한 번에 두 가지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소맥처럼 펀드에도 한 번의 선택에 두 가지의 혜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메자닌 펀드입니다.

메자닌이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건물의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을 의미합니다. 메자닌펀드도 주식과 채권 사이 정도의 성격을 띄는 곳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식도 사고 싶고 채권도 투자하고 싶지만 주식에 직접 투자하자니 손실이 걱정되고 채권에 투자하자니 수익률이 낮아 고민인 투자자들은 메자닌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메자닌펀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같은 채권을 이해해야 합니다.

BW는 쉽게 말해 채권자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얼마만큼의 가격으로 발행회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입니다. CB는 회사채의 일종인데요, 일정 기간 내에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입니다.

채권이지만 주식으로 전환해 추가 이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맥'과 같은 느낌을 풍기는 채권입니다.

BW나 CB는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개인이 투자하기는 어렵습니다. 채권이 언제 발행되는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청약을 하려면 증권사를 직접 찾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인기가 많은 상품은 공모 경쟁률도 치열하기 때문이죠.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메자닌 펀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메자닌 펀드에 투자하면 펀드매니저가 BW와 CB 등을 매입하고 만기 시에 채권 만기 수익을 얻을지 주식을 바꿔서 더 큰 수익을 얻을지 결정합니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조금 더 쉽게 투자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메자닌 펀드는 대부분 사모펀드로 구성이 됩니다. 따라서 투자금이 일정규모 이상이 돼야 하며 투자기간도 2~3년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해 투자하셔야겠습니다.

소맥처럼 절묘한 메자닌펀드, 들어보셨나요?ⓒEBN

소맥처럼 절묘한 메자닌펀드, 들어보셨나요?ⓒ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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