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19
22.8℃
코스피 2,580.13 54.57(-2.07%)
코스닥 837.98 17.67(-2.07%)
USD$ 1387.9 7.9
EUR€ 1474.0 4.9
JPY¥ 900.9 8.4
CNY¥ 191.3 0.9
BTC 91,010,000 1,167,000(-1.27%)
ETH 4,389,000 108,000(-2.4%)
XRP 713.8 25(-3.38%)
BCH 683,800 23,000(-3.25%)
EOS 1,094 5(-0.45%)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르포] “박카스는 있는데 비타500은 없나요?”

  • 송고 2017.02.02 13:32 | 수정 2017.02.02 15:28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동아·광동·일동·고려 등 ‘비타민 드링크’ 약국 영업 치열

약사 재량으로 판매 가능…‘백마진’ 선호하게 되는 구조

ⓒ서울시내에 위치한 한 약국의 모습.

ⓒ서울시내에 위치한 한 약국의 모습.

“어차피 다 똑같아요. 우리는 비타민D 들어간 아로골드만 팔아요.”, “박카스만 있는데요?”, “비타500 마셔요, 젋은 사람들 이거 더 찾던데요.” 몇시간 돌고도니 약국마다 냉장고 속 비타민 드링크 브랜드 전쟁이 꽤나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일 서울 시내 약국을 돌며 ‘비타민 음료’를 사려고 시도하자 대다수 약사들은 제각각 자신의 추천 제품을 내밀며 “그냥 이거 마셔요”라고 공통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자가 그때그때 다르게 요구한 브랜드를 손쉽게 내준 약사는 많지 않았다.

중년의 한 남자 약사는 “브랜드 따지는 사람 별로 없는데 특이하네”라며 오히려 불쾌감을 드러냈다. 종류를 다양하게 여러 개를 함께 들여놓는 게 어떻냐고 에둘러 이유를 묻자 그는 “우리는 거기랑 거래 안해요 박카스랑 아로골드만 들어와요”라고 설명했다.

장소를 이동해 규모가 훨씬 큰 약국을 찾았다. 음료 냉장고 개수도 더 많았고, 내용물도 가득해 보였다. 젊은 여자 약사는 “비타500 안드세요? 이게 더 잘나가는데 저희는 지금 박카스 없거든요. 드려요 말아요?”라고 당당히 되물었다.

국내 비타민 드링크 시장의 양대산맥은 55년 전통 동아제약 ‘박카스’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광동제약 ‘비타500’이다. 2015년 기준 ‘박카스’ 2000억원, ‘비타500’ 1097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약국에서 나온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약사들은 전문의약품에 대해서는 처방권한도 특정 제품 선택권도 없다. 다만 일반의약품, 드링크류 등 의약외품에 있어서는 약사의 재량으로 계약이 가능하다. 제약사들이 OTC(일반의약품) 부문에 약국영업 조직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단일 품목 하나에 수천억원의 매출이 나오며 꾸준히 재미를 보자 최근들어 음료시장에 제약사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종합비타민 ‘아로나민’으로 유명한 일동제약은 ‘아로골드D’로 음료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향후 3년이내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TV광고 등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비타민C 시장 1위 고려은단도 ‘마시는 고려은단 비타민C’를 내놓으며 제약사 음료 경쟁 구도가 복잡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주요 음료 매출 창고인 약국 영업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드링크류 등 의약외품은 약사의 재량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보니 영업 일선에서 신경전이 치열할 것”이라며 “10박스 주면 몇박스를 덤으로 주는 이른바 ‘백마진’이 괜찮은 곳을 찾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 일부는 저쪽 제품은 받지말라고 청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시 걸음을 옮겨 한 시내병원 앞 작은 약국을 찾았다. 드디어 박카스와 비타500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게됐다. 기자가 “여기는 두 개 다 있네요”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자 연로해 보이는 한 약사는 “왜요 찾으러 돌아다녔어요? 병원 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많이 들여놓아야지”라고 조용히 웃음을 지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80.13 54.57(-2.07)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19 12:56

91,010,000

▼ 1,167,000 (1.27%)

빗썸

04.19 12:56

90,863,000

▼ 1,099,000 (1.2%)

코빗

04.19 12:56

90,900,000

▼ 1,058,000 (1.15%)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