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0
13.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9.0 -1.0
EUR€ 1470.8 1.8
JPY¥ 892.5 -0.1
CNY¥ 190.3 -0.1
BTC 93,850,000 50,000(-0.05%)
ETH 4,516,000 15,000(-0.33%)
XRP 737.6 2.9(-0.39%)
BCH 708,000 11,200(-1.56%)
EOS 1,141 16(1.42%)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위기의 면세점...'황금알 낳는 거위' 시절 끝났다

  • 송고 2017.02.01 14:30 | 수정 2017.02.01 14:12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중국관광객 감소·다업체 과당경쟁 본격화...수익 악화

롯데·신라 양강 구도속...중소·후발 업체 입지 좁아져

동화면세점 전경ⓒ연합

동화면세점 전경ⓒ연합

"면세점 구조조정의 전조일 수 있다". 동화면세점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면세점업계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1990년대 국내 면세점 업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겪은 적이 있다"며 "최근 면세점 수의 급증과 시장을 키운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보면 당시와 유사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동화면세점은 지난달 19일까지 호텔신라에 19.9%의 지분을 담보로 빌린 600억원 등 갚아야할 715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상환일을 넘긴 동화면세점은 오는 23일까지는 미상환금에 10% 가산율이 적용된 금액인 788억원 가량을 상환해야 한다.

이를 갚지 못하면 동화면세점은 담보로 제공했던 주식 30.2%를 추가로 내놓아야 한다. 사실상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경영권 인수와는 선을 그었다.

기한 내에 상환을 하거나 호텔신라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동화면세점이 특허권을 반납하고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최초의 서울 시내면세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화면세점의 존폐기로 앞에서 1990년대 면세점 구조조정의 기시감을 느낀다. 1986년 면세점이 신청제로 바뀌면서 전국의 시내면세점 수는 29개까지 급증했다가, 1990년대 들어서 폐점이 속출했다. 1995년 한 해에만 10개의 면세점이 문을 닫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시장규모에 비해 면세점 수가 너무 많았고, 일본 버블경기 붕괴로 주요 고객이었던 일본 관광객이 줄어 든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시내면세점 수가 크게 늘었다. 2015년만 해도 6곳에 불과하던 서울 시내면세점이 2년 새 13곳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또 국내 면세점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꺾였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에 따른 한중 갈등으로 지난해 7월 93만5000명에 달했던 중국인 방문객 수가 12월에는 54만8000명으로 42%나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국내 면세점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국내 면세점별 중국인 매출 비중 및 카테고리별 소비행태' 보고서를 보면 호텔롯데, 호텔신라, 동화면세점의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각각 62.0%, 62.4%, 69.6%로 집중됐다.

지난해 5월 개장한 두타면세점 로비 전경ⓒEBN

지난해 5월 개장한 두타면세점 로비 전경ⓒEBN

국내 면세점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은 중소 및 후발주자의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 지난해 5월 개점한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은 3분기까지 5개월 동안 영업손실만 27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하루 평균 매출도 3억4000만원 가량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유통업의 경험이 부족한 두타면세점의 사업 지속성에 의문을 갖는 분위기마저 있다.

지난해 2월 개장한 중소면세점인 하나투어의 SM면세점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M면세점이 지난해 25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M면세점은 4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영업손실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사드 보복 이슈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할 우려가 커서 신규 면세점들이 수익성을 높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여기에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추가 선정돼 경쟁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던 시대가 마침표를 찍었다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면세점 수의 증가라는 안팎의 악재는 국내 면세점 시장의 양극화를 가속화시켜 시장 구조조정의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현재 국내 면세점 시장은 롯데와 호텔신라가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12조2757억원이었다. 이중 롯데와 호텔신라가 각각 5조9700억원, 3조32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기업 두 곳이 전체 시장의 76% 가량을 점유했다.

여기에 신세계와 같은 유통 대기업이 지난해 명동점 개점에 이어 올해 하반기 강남 센트럴시티에 신규 면세점 오픈을 예정하면서 국내 2위 면세사업자인 호텔신라의 추격에 뛰어들었다.

유통 대기업들의 각축 속에서 국내 면세점 시장은 마케팅 경쟁 심화뿐 아니라 브랜드 유치를 위한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유통노하우와 브랜드 경쟁력 등에서 밀리는 중소면세점과 후발주자들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민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 소싱 경쟁력, 재고 관리 능력, 원가 경쟁력 등을 갖춘 상위 사업자가 자신의 입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0 06:20

93,850,000

▼ 50,000 (0.05%)

빗썸

04.20 06:20

93,799,000

▲ 57,000 (0.06%)

코빗

04.20 06:20

93,772,000

▲ 18,000 (0.0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