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6.8℃
코스피 2,745.82 0.0(0.0%)
코스닥 910.05 0.0(0.0%)
USD$ 1351.0 0.0
EUR€ 1457.5 -5.3
JPY¥ 892.4 -0.3
CNY¥ 186.0 -0.2
BTC 100,920,000 1,249,000(1.25%)
ETH 5,081,000 43,000(0.85%)
XRP 890.4 10.3(1.17%)
BCH 810,900 31,400(4.03%)
EOS 1,572 48(3.15%)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박용환의 세상돋보기] 꿈쩍 않던 현대기아차를 움직이는 힘은...

  • 송고 2017.02.01 00:01 | 수정 2017.02.01 08:32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올해 첫 풀체인지 모델 기아차 ‘모닝’, 경차시장 스파크에 내준 뒤 절차탁마 엿보여

SM6.말리부에 밀린 쏘나타도 3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풀체인지급 상품성 높여 반전 노린다

서보원 기아자동차 이사 “자동차 최선의 마케팅은 좋은 제품이다.” 기아차 모닝 사전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올해 기아차의 판매목표 달성이 녹록치 않다”라면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말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마케팅이 중요하다.”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해치백 차량인 클리오를 출시할 방침인 가운데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i30의 실패에 따른 해치백 패배론에 대한 나름의 전략을 밝힌 말.

올 초부터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완성차들의 설전이 뜨겁다. 현대.기아차가 지배하던 고요했던 내수 시장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지난해 신형 말리부와 SM6를 출시하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은 SM5와 QM3가 성공한 모델로 자리 잡았지만 연속적인 흥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시장의 주도권을 다른 업체에 내주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박동훈 사장의 각오는 남달랐다. SM6 출시를 앞두고 국내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바람몰이’에 성공했다. 유럽에서 잘나가던 ‘탈리스’만을 한국에 들여오면서 수요층을 넓히는 전략을 펼쳤다. 국내 시장을 현대.기아차의 ‘놀이터’라고 규정하고 중형과 준대형의 ‘차급파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현대.기아차 저변에 깔려있는 불신을 이용해 반사이익을 얻었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가격도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욕을 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이 없으니)현대.기아차를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굳어진 국내 시장의 흐름을 일정정도 바꾸는데 성공했다. 시장을 바라보는 안목과 처방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한국지엠의 신형 말리부는 SM6의 선공에 어느정도 득을 봤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SM6 가세로 뜨거워진 중형시장에 디자인과 성능의 상품성을 무기로 한 신형 말리부가 기름을 부은 셈이다. SM6가 시장의 달구며 말리부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닐 듯싶다.

올해에는 한국지엠이 준중형 시장에서 신형 크루즈로 선제공격에 들어갔다. 전통의 강자인 아반떼가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한국지엠은 1위를 하겠다고 현대차에 선전포고했다.

올해 9만여대를 팔겠다는 장담인 셈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차급파괴’ 전략을 따르며 중형 시장, 더 나아가 소형 SUV 수요도 가져오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제품은 상당히 좋다는 평가다. 크기도 중형급 엔트리모델 수요를 잠식할 수 있을 만큼 크다.

다만, 가격이 아반떼 가장 낮은 가격보다 수백만원이 높다는 점은 초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번에 잡아끄는데는 다소 역부족인 측면도 있다. 준중형차로서 나무랄 데 없는 상품성에 기댄 무난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

뚜껑을 열어보지 않아 시장의 흐름이 어디로 갈지 아직은 단정할 수 없다.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가격을 월등히 뛰어넘는다면 목표 달성은 허언이 아닐 수 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예상치 못했던 공격에 당황한 모습이다. 속수무책으로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그동안 잘 먹혀들었던 신차 출시 전략도 이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이 현대.기아차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올해 첫 풀체인지 모델인 ‘모닝’은 현대.기아차의 위기의식이 느껴지는 제품이다. 모닝은 경차 시장에서 한국지엠의 ‘스파크’에 1위를 내준 기아차의 절차탁마가 엿보였다.

경쟁은 상품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첨단기능들이 대거 탑재돼 여성 운전자들에게 매력적인 모델로 재탄생됐다. 가격 인상도 최소화했다. 그동안 경차 시장은 수백만원대 가격의 판촉물들이 난무하던 ‘젯밥’에 더 관심이 많았던 시장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본질적인 경쟁으로 시장이 움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크지 않은 경차에 그랜저에도 사용하지 않은 초고장력 강판과 최첨단 기능 탑재 등의 정성을 들이는데 대해 탐탁지 않은 듯한 반응을 보이기는 했지만 내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른 제품의 질을 높인 현대.기아차의 첫 사례일 수 있다.

현대차는 이어 오는 3월께 SM6와 말리부의 가세로 중형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을 조기 투입한다. 부분변경이지만 풀체인지급이란 얘기가 들린다. 그만큼 시장 수성에 상당한 정성을 들이고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장기판세의 ‘장군’으로 수세에 몰린 분위기를 '멍군'으로 재빨리 받아 치려는 모습이다.

새로운 쏘나타가 시장에 나오면 현대차가 중형시장의 판세를 확고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아니면 ‘외통수’에 빠질지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현대차도 움직이게 한다. 최근 한 고객이 구입한 신형 그랜저의 결함을 인정하고 새 차로 교환해주기로 했다는 결정도 연장선장이다.

사실 현대.기아차가 처한 문제를 진정성있게 얘기하는 임직원들보다 ‘자동차는 브랜드인데 값만 싼 중국 자동차 잘 되겠어’라든지 ‘돈도 없으면서 수입차나 산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수입차회사 아닌가’라는 식으로 우리나라 최고기업의 자존심 섞인 엘리트적 시각이 드러난 말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기는 바로 위기를 느끼지 못할 때 찾아온다.

현대.기아차가 반세기만에 세계 시장을 무대로 전쟁을 치르면서 5위 자동차 회사로 성장한 것은 대한민국의 자랑거리다.

우리나라 내수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완성차업체들의 그야말로 전쟁터가 되고 있다.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의 새로운 자동차 시대로 급속도로 넘어가고 있는 시기다.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을 ‘집토끼’나 ‘잡아놓은 물고기’가 아닌 세계 시장에 내놓을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의 테스트베드로 삼고 최고의 정성을 기울인다면 아마도 ‘위기’라는 놈은 쉽게 방문을 두드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5.82 0.0(0.0)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08:44

100,920,000

▲ 1,249,000 (1.25%)

빗썸

03.29 08:44

100,777,000

▲ 1,257,000 (1.26%)

코빗

03.29 08:44

100,881,000

▲ 1,227,000 (1.23%)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