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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울지사 확대하는 공공기관, 누굴 탓하랴

  • 송고 2017.01.31 15:33 | 수정 2017.01.31 16:20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

"이런 식이면 지방으로 내려간 공공기관 직원들 다 절단 납니다. 너무 잦은 장거리 출장에 피로가 너무 심해요."

최근 만난 에너지 공기업의 홍보팀 직원이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직원은 당일 출장을 위해 전날 밤늦게까지 업무를 본 뒤 새벽 5시에 일어나 기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고 한다.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쾡한 얼굴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2015년까지 약 100여개의 공공기관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이 중에서 규모가 제법 있는 기관의 홍보팀 직원들은 언론과의 스킨십을 위해 곧잘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

울산, 대구, 나주 등 서울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기관의 직원들은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

KTX기차로 3시간이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는 세상이라지만, 역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출장을 위해 미리 업무를 봐야 하는 수고까지 더해지면 피로감은 극도에 달한다. 특히 이 일을 매주 반복해야 하니 끔찍할 정도다.

이 같은 장거리 출장은 비단 홍보팀 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회담당자도 서울 여의도로 출장을 와야 하고, 정부 담당자 역시 세종 또는 서울로 출장 와야 한다. 일반 직원들의 상황이 이럴진데 기관장 출장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장거리 출장은 직원들 피로는 물론이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도 급격히 악화시킨다.

이동 중에 업무를 본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직접 의논하며 결정한 사안과 이메일이나 문자를 주고 받으며 결정한 사안에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는 지방 공공기관 직원들이 매주 세종으로, 서울로 올라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일부 공기업을 중심으로 서울지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거의 본부급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사가 확대되면 사실상 지방으로 이전한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이를 공공기관만 탓할 수는 없다.

공공기관이 지방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언론과 정치권과 청와대가 도와야 하는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이유가 더 크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런 비효율적인 일이 계속될 수는 없다. 차기 대선에선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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