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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효율'내세운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이익구조는 '개선' vs 조직 피로도는 '악화'

  • 송고 2017.01.31 06:30 | 수정 2017.01.31 19:38
  • 박종진 기자 (truth@ebn.co.kr)

희망퇴직 통해 인력 20% 감원 등 영업 조직 슬림화 '효율경영' 본격화

지난해 순이익 전년대비 53.2% 증가...성과 치중에 업무부담 지속가중

일각, 조직감축 통한 이익증가 '일시적 현상'...지속성 입증이 과제일 듯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과 메리츠화재 강남 본사 사옥. ⓒ메리츠화재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과 메리츠화재 강남 본사 사옥. ⓒ메리츠화재

'증권맨'인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메리츠화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경영 효율을 강조하면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통한 조직 재편에 나섰다. 그는 방만한 경영구조를 쇄신하고 비용절감을 통한 내실경영에 주력해오고 있다.

특히 취임 첫해 대대적인 임원 감축과 연이은 희망퇴직을 통한 조직 축소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까지 취임 전과 비교해 무려 인력의 20%가량을 줄였다. 아울러 점포 통·폐합을 통한 '영업조직 슬림화'로 영업점포를 절반 가량 축소하는 과감한 조직 재편을 감행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역단에 이어 본부제를 폐지하고 대지점제를 도입해 본사와의 소통을 간결하게 함으로써 현장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받아들이도록 했다. 또 지역 및 점포별 특성에 맞춰 신속하고 자율적인 영업전략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 같은 전략은 질적 성과를 이끌어 내 지난해 실적은 전년대비 큰 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2016년 1월~11월)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0% 가량 늘었다.

다만 조직을 큰폭으로 줄이는 등 급속히 재편하면서 직원들의 업무부담은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화재 한 직원은 "효율성을 강조하다보니 기존 인력의 업무 부담이 크게 가중되고 있어 영업현장에서의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성과에 치중하다보니 조직력보다는 개인 플레이가 만연하는 등 조직내 불신감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업무 피로도를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이탈 현상도 적지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로 재직할 당시 조직 슬림화를 목표로 기존 32개 점포를 초대형 점포로 통·폐합한 바 있다"면서 "보험업은 사람을 중시하는 사업인데 지나치게 효율성을 요구하다보면 조직력이 와해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정부분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야 2차,3차 마케팅이 가능한 부분인데 메리츠화재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따지면 업계 4위사란 위상에 걸맞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의 경우 중점과제는 조직 슬림화를 기반으로 한 효율경영이 얼마나 유지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직슬림화로 효율성 제고...이익규모는 점증

김용범 사장은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조직개편·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했다. 희망퇴직을 포함한 두 차례의 구조조정을 통해 600여명의 직원을 감축했고, 영업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가형 본부장제를 시도했다.

조직 슬림화 이후 수당 인상을 통해 전속설계사의 로열티도 높였다. 13월차 설계사등록 정착률은 지난 2015년 45.4%를 기록했지만 2016년 상반기 43%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슬림화가 이뤄진 하반기부터 처우 개선 등으로 소속 설계사의 로열티가 높아져 13월차 정착률이 높아졌다고 메리츠화재 측은 설명했다.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설계사가 신규 등록 후 1년 이상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에 종사한 인원의 비율을 의미한다. 설계사 정착률이 낮으면 설계사의 이직이나 퇴직이 많거나 계약자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을 뜻하고, 정착률이 높으면 설계사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안정적인 조직 덕에 메리츠화재는 작년 11월 누적(2016년 1~11월) 매출은 5조4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3824억원으로 46.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 또한 2697억원으로 53.2% 늘어났다.

이러한 실적은 조직개편뿐 아니라 투자수익도 일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채권 처분 없이 4.9%의 높은 투자수익률을 시현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장기보험 손해율도 안정적 관리가 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 삼성증권 채권사업부장·캐피탈마켓사업본부장,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관리자 및 대표이사 경력을 발휘한 투자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 낮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로 인해 차보험시장에서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 등에 대응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성과중심에만 치중해 임직원 피로도 가중…무기력 등 창의적인 사고 부재 '숙제'

김 사장의 단점은 실적 위주의 경영에 따른 임직원의 피로도 심화가 꼽힌다. 김 사장 부임 이후 실시한 '아메바경영'에 따른 피로도가 축적돼 온 탓이다.

아메바경영은 큰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제각각 경영자 의식을 갖고 일하도록 만든 것을 뜻한다. 회사 전체의 손익계산서를 부문별로 나눠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각자 성적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압박과 스트레스가 높아졌다. 실적과 무관한 부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대체적이다.

사업비 절감 등으로 실적은 호전되고 있으나, 이렇다할 새로운 상품과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일례로, 보험상품의 특허권으로 불리는 배타적사용권 획득이 지난 2014년 이후 전무한 상태다. 지난 2015년 이후에는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등 업계 5위사란 지위가 무색할 정도란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조직내 무기력함에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이는 삼성화재 등 대형사뿐만 아니라 한화손보 등 중소형사들도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장기보험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도 6위사인 한화손보에 뒤쳐진 상황이다. 또 다이렉트 차보험 판매사인 7위 악사손보와는 격차는 불과 0.1%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손해율 관리를 위해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고 우량 물건 위주로 인수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지속 줄고 있다"며 "최근 마일리지 할인 특약을 확대하고, UBI(운전자습관 연계) 할인특약을 준비하는 등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용만 줄여 수익구조를 개선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매각설 등 각종 악성루머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과감한 구조 조정을 통해 강조해온 효율경영에 대한 조직내 명확한 비전과 보상을 제시하는 등 조직력을 재건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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