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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이용배 HMC투자증권 신임사장...범 현대家 '재무통' vs 대표이사 역량발휘 '한계극복' 과제

  • 송고 2017.01.26 10:32 | 수정 2017.01.26 13:20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재무부사장 출신 정통 현대맨...증권사 최고 경영자로 데뷔

'범현대가' 기업가정신 보존과 비교열위의 중소형사 한계극복 숙제

HMC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

HMC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대기업 계열금융사가 금융업계를 견인했다. 하지만 매각으로 간판이 교체된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그리고 LIG투자증권을 두고 금융맨들은 산업자본의 재계가 금융업을 쥐고 흔들던 한 시대는 종결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과 현대증권(KB증권) 그리고 LIG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 LIG손해보험(현 KB생명), LIG생명보험(현 DGB생명), 현대생명(현 한화생명)의 모습이 그렇다. 쌍용증권(신한금융투자),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도 역사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들 금융사는 모그룹 자금난에 따라 운명이 바뀐 경우다. 90년대 금융권을 이끌었던 이들은 그룹 부실로 매각 대상에 됐지만 금융지주계와 그룹계에 자본력에서도 밀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기류를 무릅쓰고 HMC투자증권은 재계에서 뻗어나온 증권사로서의 명맥을 다시 이어나가려는 분위기다. 새로 선임된 이용배 HMC투자증권 사장이 '현대차투자증권'으로의 사명 변경을 통해 '범현대가' 혈통보전에 힘쓸 태세를 보이고 있다.

◆재무부사장 출신 정통 현대맨의 최고경영자 데뷔

현대차그룹의 재무통이자 정몽구 회장의 측근인 이용배 사장이 지난 3일자로 HMC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HMC가 중견 증권사로서 경쟁력을 공고히 해야할 시기에 놓인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핵심 인사인 이 신임 사장의 취임은 '현대차그룹 정신의 부활'이라는 면에서 의미심장하다.

이미 지난해 5월부터 HMC투증 영업총괄담당 부사장으로 활약해온 그는 현대차에서 경영관리실장과 기획조정실장, 기획·재경 등을 담당하는 부사장을 지낸 정통 현대인이다. 부사장 선임 6개월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사장단 합류를 통해 리더로서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한 대처 능력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결과적으로 그룹 재경라인 출신인 이 사장에게 HMC투자증권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제고라는 중책을 맡긴 것이다.

현재 취임 4주차를 맞은 이 사장은 본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회사 전반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파악이 끝난 이후에는 회사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범현대가' 명맥보존과 경쟁력 없는 현실극복이 숙제

현대자동차의 영문 이니셜인 'HMC'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범현대가 정신이 담겼다.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을 비롯해 전인수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등은 현대가 '기업가정신'의 근간인 아산 정주영 회장을 두고 '자본주의에 적합한 최고지도자로 극찬한 바 있다. 위험부담을 과감히 짊어지고 도전해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것이다.

실제 아산이 창업한 자동차산업이 그렇다. 위험부담을 짊어지고 자동차산업 시대를 열어 나라의 곳간을 채웠다. 그의 아들 정몽구 회장이 지금의 세계 5위의 자동차생산 대국으로의 진화를 일군 것도 한국형 기업가정신을 몸소 보여준 사례다.

이같은 정신을 계승할 목적으로 현대차그룹은 HMC투자증권의 사명을 '현대차투자증권'으로 바꿀 계획이다. 현대증권이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황에서 '현대 DNA'를 HMC가 새롭게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허청이 내달 중 현대차그룹의 '현대차투자증권' 상표 등록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현대그룹이 이 기간에 수수료를 납부하면 1~10년간 '현대차투자증권'이란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대' 브랜드를 공고히 하는 이같은 사명변경은 이용배 신임 사장이 현대 이름으로 증권업을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핵심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현대'라는 브랜드 파워가 확고한 만큼 '현대차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꾼다면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상당히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열 금융사를 대부분 매각한 현대 가문의 마지막 카드란 점도 시장의 관심사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룹에서 직접 재무통을 보낸 것은 그만큼 그룹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상표 출원과 임원 임명 등을 봤을 때 그룹의 HMC투자증권 애정을 엿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쟁쟁한 은행계 증권사 등 경쟁사보다 취약한 사업 구조와 역량은 이용배 신임 사장이 뛰어넘어야 할 산이다.

통상적으로 재계 자본으로 설립된 금융사는 고객 기반이 금융지주계 증권사 보다 취약하고, 금융계열사 간의 윈윈 효과도 마땅치 않아 회사를 키울 수 있는 여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룹계열사 내부간 금융거래가 엄격해지면서 대기업이 증권사를 보유해야할 이유를 약화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혈통을 보존하고 있는 곳은 삼성증권이 유일하지만, 이마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HMC투자증권이 현대 혈통 보전을 위한 증권사로 남을 게 아니라 그 이상의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격적인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다.

HMC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현재 7200억원대로 중소형 체급을 보유하고 하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88%로 높은 편이라 신용평가사들의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 됐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사업 수익성을 복원해 떨어지는 이익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도 이용배 사장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HMC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28억원으로, 지난해 682억원에서 22% 가량 떨어진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9월말 기준 9.4%다.

HMC의 영업력이 취약한 배경으로 △주식시장에서의 거래대금 감소 △높은 그룹 의존도 △수익원 부족 △이렇다할 경쟁력 부재가 꼽힌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채권평가손실도 겹치면서 HMC를 비롯한 중소형사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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