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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롯데 경영권 분쟁 장기화 대비...SDJ 국내사업 시작하나

  • 송고 2017.01.26 00:08 | 수정 2017.01.26 08:57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롯데쇼핑 주식 담보로 수천억 대출받아

辛"SDJ는 한국 비즈니스 위한 전초기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연합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연합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SDJ)이 국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DJ의 신동주 회장이 최근 롯데쇼핑 주식을 담보로 수천억원대의 대출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 회장이 롯데쇼핑 주식 250여만주를 담보로 수천억 원을 새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롯데쇼핑이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를 보면 신 회장은 지난 9일 미래에셋대우와 롯데쇼핑 120만주를 담보로 계약하는 등 이달에만 모두 4건에 걸쳐 은행·증권사들과 250만5000주에 대한 담보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의 장중 가격(25일 종가 22만4000원)을 기준으로 250만5000주는 현재 5611억원 가량의 가치이다.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면 전체 대출 금액은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에 따라 모두 담보인정비율이 다르지만 50%라면 2800억여원, 60% 수준일 경우 3370억 원 정도까지 빌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SDJ는 지난 2010년 10월 법인등록을 하면서 도소매 업태에 전자제품, 생활용품과 무역을 사업 종목으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SDJ의 설립에 대해 "한국 비즈니스를 위한 전초기지로 설립한 회사"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SDJ는 별도의 영리사업은 하지 않고, 롯데그룹 후계자를 놓고 신 회장과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 신 회장의 입장을 국내에서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에 대한 각종 소송과 관련된 법무 대리인 역할도 주요 활동 내용이었다. 이 같은 활동에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대부분은 신 회장이 개인사비를 털어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SDJ도 수익사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를 위해서라도 물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더해졌다. 이에 대해 SDJ 관계자는 "한국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 수 있는 무역 관련 업종을 새로 시작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주 부회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없다"면서 "경영자로서는 수익도 내야 하겠지만 우선 본인이 잘 알고 있는 일본과 연결할 수 있는 한국 내 기반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국내)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DJ코퍼레이션 법인등록증ⓒ

SDJ코퍼레이션 법인등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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