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패션업계, 춘절 앞두고 '전전긍긍'

송고 2017.01.24 08:43 | 수정 2017.01.24 08:43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온라인 면세점 프로모션 한정

삼성물산 패션부문 일부제품 할인, LF·한섬 행사없어

ⓒEBN

올 한해 중국인 관광객 시장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시험 무대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 춘절(1월 27~2월 2일)을 앞둔 유통가는 손님맞이에 분주하면서도 이번 행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며 몸을 낮추고 있다.

구체화 되고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불똥이 업계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치르는 첫 번째 대형 이벤트라는 점을 통해 향후 중국인 관광객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어느 정도 윤곽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인 손님맞이를 위해 관련 브랜드 프로모션을 확정짓고 행사를 준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LG생활건강은 '후'와 '오휘'를 통해 사은품 증정 행사 등 관련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뷰티업계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춘절 행사가 사드배치 여파로 관광객 축소가 예상되면서 참여 브랜드를 지난해보다 축소하거나 이벤트 규모를 줄이는 등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를 대표하는 설화수에 대해 그동안 호텔과 연계한 춘절 패키지 상품 등 관련 이벤트를 꾸준히 선보였지만 지난해에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고 올해에는 온라인 면세점에 한정해 200달러 이상 구매 시 적립금 지급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춘절 관련 프로모션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고 클레어스코리아도 지난해 실시한 온·오프라인 통합 프로모션을 올해에는 진행 예정이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춘절은 사드배치 문제에 결코 자연스러울 수 없다"며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이 춘절 기간 20% 이상 두 자릿수 매출 상승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패션업계도 춘절을 대비해 관련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번 춘절 기간 동안 빈폴과 에잇세컨즈를 중심으로 10% 프로모션 할인을 진행할 방침이지만 사드배치와 관련해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보통 백화점 중심으로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는 이벤트를 크게 알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한령 때문에 영향을 받을 것이 판단되면서 가로수길이나 강남 등의 관광객 유입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절대적인 (관광객)숫자가 줄어들면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LF와 한섬 등 주요 패션기업 등도 올해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기간 결과를 보고 향후 계획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올해 춘절 기간 예약현황 등을 감안해 전년 대비 5%가량 증가한 14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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