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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초에 1봉지 '비비고 왕교자' 시작과 끝을 보다

  • 송고 2017.01.22 12:00 | 수정 2017.01.21 22:03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하루 최대 120t 인천냉동식품공장 '비비고 만두' 생산라인 견학

만두피 3000번 치대는 등 CJ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1위 비결

야채에 있을 수 있는 이물 검출을 위한 선별공정을 거치고 있다. ⓒCJ제일제당

야채에 있을 수 있는 이물 검출을 위한 선별공정을 거치고 있다. ⓒCJ제일제당

"CJ가 가장 잘 만드는 '만두'로 글로벌 시장 1등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비비고 만두를 기반으로 국내 및 5대 국가 거점확보로 세계 1등 달성 기반을 공고히 하겠습니다"

지난 20일 1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은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는 곧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국가의 미래성장을 견인하고 사업보국을 이루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일맥상통 한다.

인천냉동식품공장은 연매출 1600억원 돌파, 2초에 1봉지씩 팔리는 '비비고 왕교자'가 생산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하루 최대 120톤의 비비고 왕교자가 탄생된다. 이같은 생산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이유는 인천냉동식품공장이 자동화와 신기술을 통한 대량생산 체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공정을 둘러보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본사 직원들이 입는 작업복으로 환복 후 살균소독 과정을 거쳤다. 작업복은 마치 우주복을 입은 것처럼 우스꽝스럽기도 했다. 손 소독은 물론 3인씩 입장이 가능한 에어드라이룸에서 또 한번의 소독이 진행됐다.

모든 살균소독이 끝난 후에야 마침내 비비고 왕교자를 마주할 수 있었다. 먼저 둘러본 전처리 공정에서는 만두소를 만들기 위해 야채, 고기 등의 원부재료의 세척, 이물 선별, 절단 등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렇게 선별 및 세절된 원료에 양념을 넣어 골고루 섞어 혼합 공정을 거치게 된다. 각종 야채와 고기 등 원부자재의 진한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만두소에는 총 30여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

이렇게 만두소가 만들어지면 2차 가공 공정에서 만두피를 만들고 그 안에 만두소를 넣어 만두를 빚게되는 '성형'을 거친다. 이후 1차 선별을 통해 불량 또는 만두 겉면의 이물 등을 걸러낸다. 이렇게 완성된 만두는 스팀을 이용해 약 5분간 쪄낸다.

마지막으로 영하 40도 급속동결기에서 급속냉동을 거쳐 제품으로 출하되게 된다. 여기서 놀라웠던 점은 1차 선별을 하는 과정 외에 모든 과정을 거의 자동화를 통해 기계들이 일사불란하게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스팀기에서 쪄진 만두는 뽀얀 자태를 드러냈다. 갓 쪄진 만두는 쫄깃한 만두피와 원물감을 구현한 만두소들이 어우러져 한입 베어물었을 때, 육즙이 터져나오면서 집에서 빚은 만두같은 식감을 전해줬다.

실제 이같은 맛을 위해 CJ제일제당 측은 전국 100여곳의 만두 맛집을 탐방하는가 하면 비비고 만두 전용 밀가루를 개발하고, 3000번 이상 치대는 만두피 기술을 적용했다. 무엇보다 기존 13.5g 중량이 주를 이뤘던 만두 시장에서 35g으로 증량하며 만두 식감을 살린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회사 측은 3년동안 마케팅 비용 500억원, 제품의 외형과 식감 등을 차별화한 제조역량 확보에만 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처럼 차별화된 맛과 품질 개발에 주력한 결과 비비고 왕교자는 2013년 출시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연매출 1600억원을 달성했고, 2014년부터 경쟁사인 해태제과 '고향만두'(17.7%)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40.3%)를 차지했다.

만두 성형 후 불량 또는 만두 겉면의 이물 등을 선별하는 공정을 거치고 있다. ⓒCJ제일제당

만두 성형 후 불량 또는 만두 겉면의 이물 등을 선별하는 공정을 거치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는 '한국식 만두(K-Mandu)'라는 새로운 식품 장르를 창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만두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로 시장점유율 11.3%,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중국에서는 2012년부터 광동성 공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70억원을 달성한 이후 지난해는 230억원의 성과를 거두며 급성장했다. 이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 글로벌 매출 1조, 해외 매출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에 대해 신현수 부사장은 "해외시장은 대부분 냉동가공식품 성장률이 높지 않다"며 "현지 식품업체들을 낮게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평균 성장률을 유지한다고 봤을때 (우리가)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면 세계 1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시장 1위 달성을 위한 M&A와 관련해선 "최근에 확정된 인수는 러시아식 만두인 '펠메니(Pelmeni)'를 판매하는 회사"라며 "오는 3월말까지 인허가 절차를 걸쳐서 인수가 마무리 될 예정이고, 러시아 펠메니 영업회사와 한국식 기술력을 접목해서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타 국가에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냉동 전문회사 인수추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비고 만두를 포함한 글로벌 한식브랜드 '비비고'의 2020년 글로벌 매출 목표와 관련해선 "소비자가 기준으로 2조 정도며 그 중에 만두가 7000억"이라고 밝혔다. 또 주력 판매 제품으로는 "비빔밥 등 HMR 주력 제품과 고추장소스 등 양념장 및 소스가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비비고 왕교자의 인기를 이을 제2의 왕교자 신제품에 대해서 이상구 식품마케팅본부장은 "여러나라에서 제품들 특징들을 우리나라에도 일부 접목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예를 들면 중국의 만두를 보면 육즙도 살아있고 훨씬 큰 '교황'이라는 제품이 있는데 이런 제품을 비롯해서 3~4가지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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