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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그룹의 '임원' 리스크

  • 송고 2017.01.19 16:25 | 수정 2017.02.10 16:40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경영자는 자칫 자신의 사적 이익을 추구해 최악의 경우 '대리인 문제' 초래

솔선수범 해야할 삼성전자 경영진, 위기의 상황에서 회사주식 처분해 현금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가 금융투자업계에서 급부상했다.

오너야 자신의 회사라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익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나, 경영자는 자칫 자신의 사적 이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것을 '대리인 문제'라고 한다.

대우조선해양도 수년간 조선업 불황과 상당한 대리인 문제로 망가진 경우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16년간 보유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을 '주인 없는 회사'로 운영한 탓이라는 비난이 큰 이유다.

최근 만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신년 사업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나 회사 자산운용 플랜을 세울 때 '대리인 문제'를 목격하게 된단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임원보다 업력이 짧은 직원의 안목이 미시적(微視的)이면서 단견(斷見)이라 생각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오히려 임원(경영진)보다 직원이 사업계획을 세울 때 장기적인 안목으로 판단한단다.

임원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본인이 그 자리에 있을 때 사업 결실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플랜이 예상보다 짧은 경우가 많단다.

금융권의 '대리인 문제'로는 삼성생명의 '여성시대건강보험' 사태를 꼽을 수 있다. 여성들에게 따라다니는 질병 치료비를 보장해 주는 보장성 보험인 이 상품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결과적으로 손해율이 치솟았던 경우다.

급기야 삼성생명 측은 수직상승하는 손해율을 우려해 판매 종료를 예고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내부자에 따르면 당시 다수의 임원과 그 부인들이 판매종료 직전에 이 보험을 가입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들을 색출(?)한 삼성생명은 "회사의 운명을 같이 고민해야할 경영진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상품 가입에 급급했다"고 질타했다. 징계도 따랐다.

대리인 문제라고는 정확히 꼬집을 수는 없지만, 경영진 리더십을 의심해 볼 사안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가 거론될 당시 삼성전자 임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해 수억원 규모로 현금화한 일이다.

지난해 말은 산타 랠리가 집중된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시기다.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그룹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던 때이기도 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죄' 입증을 위해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조사하고(12월20일), 2016년 마지막 삼성 수요사장단회의가 있던 12월21일 직후 삼성전자 임원들의 삼성전자 주식 매도가 시작된 것이다.

첫 매도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우 사장단회의 다음날인 22일에 주식을 처분했다. 22일은 삼성 사장단이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강연을 들으며 사업전략을 짠 날이기도 하다. 이밖에 다수의 경영진들이 삼성전자 주식 매도세를 이어갔다.

시세차익은 주식 보유자들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대표 경영진들이 회사 주식을 처분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경영진이 삼성을 더 나은 가치의 기업으로 견인할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

조직의 임원과 경영진은 자신만의 온전한 리더십을 갖고 있어야 한다. 리더십의 실체는 솔선수범에 있다. 솔선수범 없이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와주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의 삼성의 문제도 어쩌면 리더십 훼손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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