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19
21.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81.0 1.0
EUR€ 1470.5 1.5
JPY¥ 893.6 1.1
CNY¥ 190.4 0.1
BTC 94,687,000 3,498,000(3.84%)
ETH 4,519,000 80,000(1.8%)
XRP 730 6.9(0.95%)
BCH 705,600 9,200(-1.29%)
EOS 1,136 63(5.87%)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K-CEO 클로즈업 2017]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업계 맏형'이라는 무게

  • 송고 2017.01.19 00:09 | 수정 2017.01.20 18:17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양보다는 질적 성장 강조…실적 고공행진, '1조 클럽' 달성 눈앞

연 초 덮친 회계이슈 극복하고 업계 신뢰 회복해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현대건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현대건설

올해 건설·부동산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다.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시장은 침체에 빠졌고 해외수주는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여전히 답보 상태다. SOC 예산 감축으로 건설사들의 먹거리는 더욱 줄어들며 치열한 생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건설업계 맏형 격인 현대건설의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형 건설사들이 적자에 허덕일 때도 꿋꿋하게 영업실적을 유지해 왔다. 2011년 정수현 사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2014년과 2015년에는 영업이익 9000억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 가입 가능성을 높였다.

2015년 기록한 9865억원의 영업이익은 당연히 업계 최고 수준으로, 10조원 단위로 매출을 올린 타 건설사와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수익률 면에서도 정 사장 취임 후 2011년 6.93%에서 2012년 6.17%, 2013년 5.68%, 2014년 5.51% 2015년 5.16%로 6년째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10대 건설사들 중에서는 현대산업개발(8.46%)과 관계사인 현대엔지니어링(6.03%)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2016년도에는 3분기까지 75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4분기 27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해 이번에야 말로 1조 클럽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의 견조한 실적은 정수현 사장의 양적 성장보다는 '경영내실화'를 우선하는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2011년 잠시 현대엠코 사장을 맡은 것을 제외하고는 42년째 현대건설에서만 근무한 정통 '현대건설맨'이다.

정 사장은 2011년 현대엠코 사장에 임명된 지 1개월 반 만에 갑작스럽게 퇴임한 김중겸 정 사장의 뒤를 이어 현대건설 대표 자리에 오르며 깜짝 인사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으로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내부출신 인사가 필요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었다.

취임 이후에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내에서는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앞세워 부동산 경기 호황에 발맞춰 영업이익 창출에 기여했고, 산파 역할을 했던 힐스테이트의 뒤를 이어 '디에이치'라는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해외에서는 철저한 수익성 분석을 거친 선별 수주로 리스크를 줄이고 중동 중심의 수주 환경에서 탈피해 중남미 등 신흥 시장 확장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업계 불어 닥친 저가수주에서 비롯된 적자 태풍을 현대건설만 빗겨 갈 수 있었던 데에는 정 사장의 '양보다 질'이라는 경영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형 프로젝트라고 하더라도 수익성이 맞지 않으면 과감히 접는 등 눈 앞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사옥 전경 ⓒ현대건설

현대건설 사옥 전경 ⓒ현대건설

◆회계 이슈 극복 우선 과제.. 업계 신뢰도 회복해야
순항을 거듭하던 현대건설도 2017년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3~4년간 수주산업 전반에 문제가 제기돼 왔던 회계 이슈가 현대건설을 덮쳤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금액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말 현재 3조6088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SK건설(8332억원)과 포스코건설(6383억원), 롯데건설(5648억원), 현대산업개발(1870억원) 등 4곳의 미청구공사금액을 더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미청구공사는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했음에도 일정 사유로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비용으로 수주산업의 부실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같은 이유로 대우건설은 수년째 회계감사에 발목이 잡혀 있고 화살이 현대건설에게 돌아왔다.

현대건설은 동종 업계 건설사보다 상대적으로 미청구공사금액이 많았지만 실적 변동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시해 온 상태였다. 결국 올 초에 금감원의 회계감리 대상회사로 선정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3분기 보고서에서 외부감사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대우건설이 신뢰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수현 사장 역시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필수다. 업계 대표사라는 상징성 때문에 자칫 회계 이슈가 건설업계를 덮치게 될 경우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력을 잃어가는 신규 수주 역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는 연결기준 21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연 초 목표치인 27조원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총 15조원 규모의 에콰도르 엘 아로모 정유공장 수주가 답보 상태에 빠진 탓이 크다. 중국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에서 현대건설의 수주 물량은 4조~5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에콰도르의 불안정한 현지 사정으로 수출입은행 등의 금융주선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정수현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속도전'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 "공기를 맞추지 못하면 막대한 페널티를 물게 된다"며 "신속 정확한 공정관리로 당초 계약보다 공기를 단축하면 발주처의 신뢰를 얻어 엄청난 반사이익을 얻기도 한다. 우리 회사도 최초 공사보다 훨씬 큰 후속수주를 따낸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선제적인 위기관리 역시 빼놓지 않았다. 정 사장은 "위기관리는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확하게 예측이 가능하고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위기대비 상황을 분석하고 과거의 기록들을 세밀하게 점검하면서 사전에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들에 대해 착오 없는 매뉴얼을 만들어 시스템화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19 19:32

94,687,000

▲ 3,498,000 (3.84%)

빗썸

04.19 19:32

94,532,000

▲ 3,671,000 (4.04%)

코빗

04.19 19:32

94,600,000

▲ 3,700,000 (4.07%)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