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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검투사' 황영기 금투협 회장...'전략적인' 대변가 vs'그물망 인맥' 대명사

  • 송고 2017.01.19 06:30 | 수정 2017.01.19 00:27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대외 인맥 바탕으로 비과세 해외주식펀드·사모펀드 규제 완화 등 성과

증권사 법인지급결제 허용 등 타 업권과의 차별 철폐는 한계 도달(?)

황영기 제3대 금융투자협회 회장ⓒ금융투자협회

황영기 제3대 금융투자협회 회장ⓒ금융투자협회

'검투사', '삼성맨'. 취임 3년째를 맞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배우 러셀 크로우가 연기했던 막시무스처럼 검투사는 고대 로마시대 칼을 갖고 맹수 혹은 사람과 목숨을 건 경기를 벌이던 사람이다. 검투사라는 별명 답게 황 회장은 승부사적인 기질과 강한 추진력의 소유자로 정평이 나있다.

황 회장의 첫 직장은 삼성물산이다. 이후 영국 유학에 나선 후 외국계 은행인 뱅커스 트러스트에서 7년간 근무했다. 1989년부터는 삼성그룹으로 복귀해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국제금융팀장, 삼성전자 자금팀장을 지냈다.

1997년부터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을 맡으며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서 첫 직무를 시작했고 이후 삼성투자신탁운용 대표, 삼성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2004년에는 삼성그룹을 떠나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으로 3년간 재직했다. 2007년에는 한나라당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으로 이명박 후보의 대선캠프에서 일했다.

이후 2008년 KB금융지주 초대 회장에 선임됐다. 2009년 KB금융지주 회장 재직 당시 우리은행장 시절 파생상품 투자손실의 책임자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으나, 징계에 반발해 낸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명예 회복에 성공하기도 했다.

2009년 이후 차병원그룹 총괄부회장,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을 지내며 금융권을 잠시 떠나있었던 황 회장은 지난 2015년 2월 제3대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금융투자업계로 다시 복귀했다.

외국계 은행, 증권, 금융 그리고 정치권까지 아우르는 그의 대외 인맥은 그를 오랜기간 동안 이른바 한자리(?)를 차지해 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그가 금투협회 회장으로 선임된 배경 역시 그의 다양한 경력이 인정되면서도 서울고 앤맥 등 그가 보유한 인적 네트워크도 무관치 않다는게 대체적인 평이다.

◆'그물망 인맥' 통해 업계 대변하는 전략적 '스피커'

황 회장은 특유의 추진력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성과를 나타냈다. 취임 후 반년도 채 안돼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를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박스권 증시에 거래량 부진으로 장기 침체를 겪고 있던 증권업계에서는 단비와도 같았다. 시장확대를 위한 유인책으로 세제혜택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규제 완화란 성과도 나왔다. 사모펀드 규제 완화 1년여 만에 사모펀드 시장이 공모펀드 규모를 상회했다.

금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사모펀드 설정액은 249조7000억원으로 공모펀드 설정액을 30조원 앞질렀다. 지난 2015년 10월 발표된 사모펀드 규제 완화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의 사모펀드 투자금액을 낮추고 운용사 설립 요건도 대폭 완화되면서 다양한 신상품이 쏟아졌다.

그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역대 금투협회 회장들에 비해 회원사들의 요구가 잘 반영되고 있다는게 대체적이다. 실제로 그는 취임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업계의 애로 및 요구사항을 지속으로 밝혀왔다.

지난해 6월에는 금융위원회의 '초대형 IB 육성방안' 발표를 앞둔 시점에 "초대형 IB(투자은행) 기준이 5조원이 되면 M&A(인수합병)를 통해 3조원대에 진입하려는 증권사들의 희망을 꺾는 것"이라며 정부정책을 힐난하기도 했다.

즉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육성방안에 대한 형평성 논란과 실효성 문제 등을 꼬집었다. 당초 업계에서도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자기자본 기준이 5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았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외형 확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며 신사업 확대 등 일부 혜택을 내세웠지만 자기자본 5조원이란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증권사는 단 한곳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초대형 IB의 기준은 5조원이 아니었다. 증권사가 3조, 4조, 8조로 자기자본을 확충 할때마다 단계적으로 PBS(프라임브로커리지), 발행어음, IMA(종합투자계좌)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주는 방안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황 회장의 인맥을 통한 '입김(?)'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권사의 숙원사업 '법인지급결제 허용'은 헛발질

황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와 증권업계와 타 업권간 차별 철폐를 주장했다.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를 연 황 회장은 증권사의 법인지급결제 업무를 신속히 허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2007년 증권사의 지급결제 업무 허용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개인과 법인 결제를 모두 순차적으로 허용해주기로 했으나, 은행업권 침해 논란 등으로 지연돼 왔다.

증권업계는 지급결제 업무 수행을 위해 3375억원의 지급결제망 비용(각출금)을 지난 2009년 금융결제원에 지급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 8월 발표된 금융위의 초대형 IB 육성 방안에는 증권사의 법인지급결제 허용안이 제외되며 다시 한번 증권업계의 숙원사업이 좌절됐다.

올해로 취임 3년째를 맞는 황 회장은 법인지급결제를 비롯해 외환거래 취급제한 등 증권업계와 타업권 간의 차별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지난해 12월 열린 정기간담회를 통해 "증권업계가 은행·보험 등 타업권에 비해서 세제상, 제도상 차별받는 부분을 발굴해 업권간 차별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그에 대한 업계의 신뢰는 예전과 사뭇 다른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그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시즌2에 대해 업계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작년 12월 "주니어 ISA, 학자금 ISA, 대출 마련 ISA 등 목적형 ISA를 만들어서 금융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희망한다"며 "ISA 완결판을 내년 후반에 내고 싶다"며 ISA 시즌2의 올해 출시를 공언했다.

지난해 3월 14일 도입된 ISA는 가입금액 3조원을 돌파했고 240만 계좌가 개설됐다. 그러나 도입 초반 이후 가입자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일임형 ISA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수익률 부진을 겪고 있다. 게다가 수익률 공시 오류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의 신뢰마저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황영기'라는 브랜드를 걸고 ISA 상품을 도입하고 초반에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성공적이라 평가된다"며 "그러나 ISA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마저 자사 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고객들의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며 "중요한 것은 시장과 투자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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